자살 보도와 암살의 사회공학

근래에 노회찬 자살?사건 이후로 나라가 상당히 떠들썩했는데요.
드루킹 씨에게서 노회찬이 정치자금 4천만원을 받은 게 죄스러워서 그만 목숨을 끊고 말았다던데, 자살 당시의 정황에 대해 분석해보면 상당히 의심스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거든요.

보통 아파트에서 투신할 때는 이웃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을 피해 베란다나 옥상을 이용하는데요. 일반적인 자살과 다르게 노회찬 씨는 이웃들이 다 지나다니는 계단 복도를 사용했지요.
거기에 집 안 책상이 아닌 자살 위치에 평소에 입던 정장에 당원증과 유서가 있던 채로 고이 놓여져 있었으며, 고작 4천만원에 원로 정치가가 죄스러워서 자살한다고 하는 조잡하기 그지없는 유서가 함께 있었다고 하네요...
종합적으로 정황을 분석해볼 때 일반적인 아파트 투신 자살과는 분명히 조금 거리가 있는 경우이며,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만 하죠.

이러한 점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시에도 제기된 바 있었는데요.
평소에 사용하던 개인 컴퓨터 안에 한글로 작성된 조잡한 유언장이 있었고, 평소에는 전혀 다니지 않던 길로 갔으며 당시에 차 안에서 손을 꺼내고 있던 장면이 편집되는 등 석연찮은 점이 상당히 많았었지요.

이렇게 의심스러운 점이 예전부터 종종 제기되어 왔었구... 결국 이번 노회찬 사건 때는 뭔가 낌새를 챈 MBN이 타살설 보도를 내었는데요.
이에 대해 얼마 안 가 내부 구성원의 반발이 있었다느니 하면서 사방팔방에서 비난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결국 정부가 칼을 뽑아들고 자살보도에 자세한 정황을 내보내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만들었더군요.



이 말인즉슨 자살 모방을 막는다는 빌미로 이제는 타살설 보도가 함부로 나오지 못하게끔 자살 정황을 보도하지 말라고 정부가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이미 국내외의 웹상에 자살 방법이 100가지가 넘게 나와있는데, 저렇게 막아봐야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을 왜 이제 와서 난리치는 것일까요?


사실 노 전 대통령과 노회찬 의원의 자살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유사한 패턴이 감지되는데요.

1. 대형 뇌물 사건 이후에 사건이 벌어졌다.
2. 현장이나 자택에 항상 조잡한 형태의 유서가 존재한다. 유서 내용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가 주 내용.
3. 평소에는 잘 가지 않는 곳에서 사건이 일어나며, 비상식적인 정황이 벌어진다.
4. 경찰은 사건을 자살로 처리하고 더 이상의 조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도가 있더군요.

이러한 사건들은 원래 일본에서 종종 일어나던 수법과 유사한데요.
야마구치조 같은 일본의 야쿠자들이,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자결한다'라는 전통적인 인식을 악용해서 정적을 죽이고 자살로 위장하여 경찰의 수사를 피하는 것과 정확하게 같은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이 한국에도 들어와서,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정적 제거나 위험인물 제거에 활용되는 것이죠.


참고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사건때 많은 사람들이 당시 반대 당 출신의 대통령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암살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요.
당시 민심이나 여론, 정치적 정황등을 고려해볼 때 노무현 암살은 이명박이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의 수인 것이나 마찬가지라, 사실상 이명박이 노무현을 암살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도리어 정권이 보수우파에게로 넘어가고
박연차 스캔들에서 비롯된 노 정권의 부정부패가 임기이후 본격적으로 파헤쳐지기 시작하면서, 노 대통령을 포함해 기존 민주당계 세력이 줄줄히 끌려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반기지 않았던 누군가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였을 수도 있죠... 이번의 노회찬 자살 사건도 비슷한 형상을 보이구요.


암살은 사회공학적으로 볼 때 강자의 무기라기보다는 일종의 비대칭 전략으로서 기반이 약한 자가 기습 공격 전략으로서 선택하는 수단인데, 보통 언더독을 표방하는 집단이나 세력이 이런 전술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게 누군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암튼 그래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글에 대한 의문점이나 요청점, 남기고 싶은 댓글이 있으시면 남겨 주세요. 단 악성 및 스팸성 댓글일 경우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모든 댓글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Transl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