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기독교 교리의 취약점

오랜만에 기독교 관련 영상을 보다가 생각을 해 보니.. 논리적으로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는 듯 해서 적어보네요.


많은 무신론자들이나 기독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일단 신론(유일신론)이나 신의 존재증명에 대해 비판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사실 이런 종류의 비판은 좋은 비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종교라는 것은 반드시 현대 과학에 의해 검증된 부분만 다루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이럴 꺼면 그냥 과학이나 일반철학에 들어갈 것입니다), 어느 정도는 현대 과학이나 지식에 의해 비검증된 부분/증명이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 믿음으로 해당 부분에 대해 믿는다는 특징도 종교 내부에 반드시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일신론 혹은 신의 존재에 대해 가정하는 종교들 중 가장 메이저한 게 기독교/이슬람이라서 대표격으로 언급될 뿐이지, 실제로는 신의 존재증명이 이뤄진다고 해도(존재한다 혹은 존재하지 않는다 양쪽 다)해당 종교가 맞다 혹은 틀리다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검증해주는 것은 아니라서요. 속된말로 신적 존재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그 존재가 기독교나 이슬람에서 말하는 그런 존재는 아닐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일반적인 기독교 신도들에게 있어 유일신의 존재보다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죄'에 관한 교리인데요. 기독교의 핵심교리를 잘 살펴보면 인간은 반드시 죄를 짓는다 -> 죄의 결과로 인해 사망(영적 사망, 지옥에 간다는 것)한다라는 구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 죄에 대해 신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사면함으로서 비로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교리가 바로 기독교의 핵심 교리입니다.
이러한 주장을 핵심으로 담고 있는 기독교 교리대로라면 '죄'는 일종의 우주 법칙에 대한 위반이거나, 혹은 신이 창조한 세계의 법칙 중 하나로서 일종의 태고적부터 존재하고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는 게 되는데요. 그러나 이는 인간 사회나 문명 발전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쉽게 추론되는 상식이나 이에 대한 연구 결과와는 완전히 상반된 것으로서, 어떻게 보자면 정말로 터무니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죄라는 개념은 인간이 혼자, 혹은 소규모의 무리를 이루던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사회유지를 위해 규칙과 법률이 제정되고 확립되는 과정에서 위반행위들을 뭉뚱그려 표현하려고 하다 생겨난 개념이 바로 '죄'거든요. 

즉 인간 사회의 발달과정을 살펴보면 '죄'는 그 특성상 '반드시' 인간 사회의 필요에 의해서만 정의되는 종속 변수이며, '죄'에 대한 정의 자체가 사회나 시대마다 다 제각각인 것을 보면 죄에 대한 절대적인 정의 같은 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전시 혹은 특수상황 하에서는 '살인'이나 때때로 '강도', '강간'과 같은 행동들도 정당화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대죄'라고 하는 개념조차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더군요.


따라서 인간사회의 발달 과정에 대해 잠시 추리하는 것만으로도 '죄'에 대해 절대로 절대성이나 우주법칙으로서의 속성을 부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어찌보면 '죄'에 대해 이와 같은 속성을 부여하는 기독교 교리는 그 근간부터 치명적인 논리적 결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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