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동시장에 경단녀가 끼치는 해악

근래의 제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여성 노동자가 노동시장에서 제값을 못 받는 데에는 가부장제라던가 전통적인 여성차별 관련 이유가 아니라, 실제로는 지극히 경제학적인 이유로 인해 발생하는 것 같더군요.
개중에도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문제는 다름 아닌 '경단녀'문제로, 경단녀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서 너무 싼 가격에 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신입 여성을 포함한 여성 노동시장 전체에 큰 피해를 끼친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이죠.


경단녀가 여성 노동시장 환경을 악화하는 데에는 역설적으로 페미니즘과 차별 철폐가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과거와는 달리 신입의 나이제한, 학벌, 학력에 대한 차별은 여러 사회운동으로 인해 철폐추세인 반면, 경력수준에 따른 차등대우의 경우에는 정당한 차별로서 간주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심지어 요즘에는 공기업 면접에 가면 신입으로 공고내놓고 실질적으로는 5년차 정도를 바라는 경우도 있더군요--

경단녀라고 해도 일부는 나름 괜찮은 4년제 대학출신에 근무경력이 적게는 1~2년에서 많게는 7~10년까지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비록 업무공백이 수년 있다고 해도 이들은 신입 여성 사원보다는 경험이 많고, 학벌이나 학력 면에서도 대부분의 신입 여성 사원과 동급이거나 혹은 더 나은 경우도 종종 있더라구요.

남편이나 집안에 돈이 많은 경우, 사회 재진출을 대비해 대학원을 다닌 경우가 상당수기도 하구요.


이들 경단녀들의 상당수는 여성 신입보다는 상당히 나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당수가 가정의 보조 수입원 역할을 자처하기에 최저임금에 가까운 조건에도 쉽게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상황이 되니 여성 신입사원 시장 및 서비스직 시장에 인력풀이 넘쳐나게 되고, 젊고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경단녀보다 업무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젊은 여성층도 같이 저임금 처우를 받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애 낳으면 회사에서 도망가버리는 경단녀 현상으로 인해 사기업에서는 젊은 여성 구직자를 신뢰하지 못하고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는 덤인것같구요.

그렇다고 요즘시대에 회사에서 경단녀의 경력사항보다는 외모보고 젊은 여자 중심으로 차별해서 뽑는다 하면 사회 이슈화되는 한편 각종 페미단체들이 시끄럽기도 하고....


결국 나이 차를 압도할만큼의 큰 경험이나 재능이 없는 젊은 여성 구직자는 경단녀들과 부대끼며 저임금을 감수하거나, 혹은 공시판에 들어가 공부해서 9급 말단이라도 달아야 하는 처지가 되곤 하죠.

이건 좀 다른 말이긴한데.... 요즘에는 각종 분야에(이대녀를 위한)여성할당제가 도입되었다는 말이 많지만, 제가 공기업 원서접수해본 곳 중에서는 단 한곳도 여성 할당제가 없었습니다. 일부 공기업들은 성별, 학벌등을 안보는 블라인드 이력서를 받는다 하면서도 그놈의 군필은 미련 못버리고 지원서에 적게 하고 여자는 면제로 적으라고 안내하는 곳도 있더군요.(즉 여자는 몸아픈 군면제출신자와 동일취급하겠단 의미)

여성할당제 이야기는 공무원 필기시험에서 양성평등선발제도가 있는 걸 이야기하는 거 같은데요. 실제로는 지원자 수와 상관없이 한쪽 성별의 합격자 수를 30% 보장해주는 정책이라 실제로는 남성이 더 혜택을 많이 보는 정책입니다.

공무원시험에서 여성의 원서지원율이 58%, 남성의 원서지원율은 42% 정도이나, 원서지원율과 상관없이 무조건 30%를 채우도록 되어 있어서 확률상 남성이 더 많이 할당제를 적용받아 합격이 되고, 실제 통계상으로도 그렇기도 하구요.


결국 이대녀를 위한 여성할당제를 찾으래야 찾을수도 없고.
요즘같이 나이와 학벌 차벌이 어느정도 철폐된 시점에서는 무조건 경험이 많은 사람이 유리하기도 하니... 경단녀들이 20대 신입여성보다는 업무 경험이 많고 남아도는 시간에 남편이나 집안의 지원으로 대학원을 나온 경우도 꽤 있어서 오늘날에는 (재)취업에 있어 20대 신입여성보다는 많이 유리한 환경이 되어버렸죠.

근데 이분들 사고방식으로는 소득으로는 그냥 가정의 보조자면 된다고 생각하곤 하니 최저임금도 쉽게 감수해버리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이대녀를 비롯한 모든 여성노동집단의 임금을 크게 하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어지간하면 경단녀 집단이 다 포진하고 있기에 전반적인 여성 노동자의 임금상승폭을 억제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더군요.

게다가 경단녀들의 직업에 대한 무책임한 행태(육아휴직, 런 등)로 인해 회사에서는 젊은 여성을 갈수록 꺼리게 된 면도 있는거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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