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대피요령, 유사시 점령군 주둔시의 대처법

한국의 인터넷, 나무위키, 밀리터리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흔히들'군대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라는 이야기가 흔히 들려오고 또 상식인 양 이야기 되고 있는데, 사실 이 말은 사실관계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사실 반 거짓 반이라고나 할까요.
오히려 동서고금 수많은 역사와 속담, 이야기, 역사적인 사례 등에서 생존을 위한 병역 회피 사례와 전시 군대복무의 위험성이 충분히 다루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한국의 인터넷에서 기존과는 다른 이러한 괴담이 도는 건 이상하게 생각해 볼 일입니다.

어찌보면, 이는 전시 소집령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주장에 더 가까운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네요.


전시 군대의 복무가 교전지역에서 비무장 민간인으로 지내는 것보다는 안전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교전 지역 한정이며....
포격이나 폭격, 교전은 하나하나가 돈을 어마어마하게 소모하는 행위인지라 대도시나 군 주둔지역, 전략적 요충지에서만 일어나고, 대부분의 농촌 지역이나 교전이 일어나지 않는 지역에서는 일어날 일이 없기에 대도시나 전략적 요충지 등을 잘 피해 있으면 교전이나 폭격으로 인한 직접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오히려 이런 지역에만 향시 존재하는 군대의 위험성이 단연 높다고 볼 수 있고, 민간인은 해당 지역을 잘 피하거나 대피소에 있으면 대부분은 큰 상관이 없지요.


한국에서 전시 동원령이 내려지는 건 전면전 발발과 선전 포고 이후로, 중국이나 일본과의 전쟁 확률은 향후 수십 년 이내나 한미동맹이 유지되는 한 극히 낮으니 대상은 대부분 북한이 되겠네요. 여기에서 제일 위험한 건 뭐니뭐니해도 휴전선 국경수비 병력으로, 그냥 죽는 게 80% 이상이라고 보시면 되겠지요.
그렇지만 그 외의 후방 주둔 정규군의 경우에는 그 위험성이 아주 크지는 않은 편이며, 적어도 '교전 지역'민간인보다는 안전할 것입니다. 게다가 전시 탈영이라는 게 쉽지많은 않고 어중간한 이탈은 극도로 위험하니 부대 와해시나 일반병도 알 수 있을정도로 패색이 짙은 상황이 아니면 그 자리에 계속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그 운명이 어느 정도 결정된 정규군 복무자가 아닌 소위 '미필'이나 예비군 동원자인데, 이들이 동원령으로 징발되면 대부분은 휴전선 병력에 뒤이어 빈약한 장비와 함께 거점 방어에 시간끌기용으로 축차투입될 가능성이 높고, 전략 흐름상 축차투입되거나 대부분 소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과 휴전선 병력, 일부 준전방 정예병력은 남하하는 북한군에 대해 일단 틀어막기를 할텐데, 가능한 한 정예 병력은 전략 예비대등으로 온존하여 미군 상륙 시에 대비한 반격의 카드로 쓰려 할테니, 초중반 방어는 이들 대신 훈련도가 낮은 병력이나 예비군이 휴전선 병력에 뒤이어 인해 전술로 소모됨으로서 시간끌기를 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한국 예비군이 인력면에서는 수도 많고 나름 잘 확보되어 있는 편인데, 돈이나 자원이 없는 게 아님에도 장비가 구식이고 낙후된 장비를 지급받는 건.... 이들에 대한 기본 전략사상이 인해전술로 단 - 중기간동안 거점 방어를 하는 것이라 장비나 무기에 크게 투자 안한다는 면이 큽니다.

그외에 미필이나 저 같은 여자의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는 기초 훈련부터 해야하기 때문에 아마 그 소집순위가 최후반이라 어지간해서는 소집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필이나 여자들에게까지 소집 명령이 내려왔다는 것은 그 위의 인적자원의 고갈을 의미하는 거라 급조부대 편성 따위에 징병되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사실상 국가패망 직전이므로 가봐야 소모될 뿐입니다.
사실 북한군과 한국군 + 미군 연합군의 전력차는 상당해서 여기까지 갈 가능성은 없다고 보네요.

비록 법적으로는 7년 징역형이라고 하나, 현제 한국군대는 교전상황이 아님에도 억압적인 징병체제로 간신히 유지되는 상황이니 막상 전쟁나면 상당수가 소집령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게다가 북한과의 교전으로 인해 상당수의 사회간접자본이나 교정시설 등도 손상된 상황일 가능성이 높아 구태여 집행하려고 해도 수용장소가 마땅치 않을 가능성이 높기에 실제로는 집행유예 or 전후 복구 노역정도가 될 것입니다.
반면에 예비군으로 징발되게 되면 상당수가 시간끌기용으로 소모성으로 다루어질 가능성이 일부 있고, 정규 병력이나 미군에 비해 높은 비율로 죽거나 영구 장애가 생길 가능성 또한 있습니다.
여러 환경이나 제반사항을 고려해 볼 때 민간인으로서 교전 지역을 피해 숨어있는것보다 훨씬 위험하지요.

게다가 북한군과 한국군+ 미군 연합군의 전력차는 상당해서, 과거 한국전쟁 때와는 달리 휴전선으로부터 150km이나 그 이상 떨어진 농촌 지역이나, 전략적 요충지가 아닌 곳에서는 잘 대피해있으면 아예 종전시까지 북한군과 만날일이 없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구요.



한국 언론, 역사서 등에서 하도 외적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국민들을 겁박하니 마을에 들어오면 사람들 다 죽이고 강간한다는 이상한 관념이 퍼저있는 것 같은데, 실상은 오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들은 그저 한국 통치카르텔 & 무장군사집단과 해당 분쟁지역의 통제권한을 놓고 다투는 다른 군사집단에 불과하며, 한국 국적이기는 해도 한국 통치카르텔이나 군대집단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겁박하기 위해 오는 건 아니라서요.
예컨데 민간인으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이들은 여러분을 적대하고 죽이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외국군의 목적이 그게 아니기도 하구요.

일단 한국에서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크게 그 대상은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정도가 가능성이 있고, 이들의 목적은 영토 점령과 장기적인 통치권 확립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들어간 마을, 점령한 곳에서 마구잡이로 죽이거나 약탈하기는 어렵고, 특히 그 목적이 점령과 유지라면 목적 달성을 위해서 일단 점령지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기에 민간인과 척지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관리 부담이 과중되면 전쟁수행에 지장이 생기므로 민간인의 적대는 이들도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렇기에 이들이 바라는 것은 점령군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민간인을 바라며, 민간인의 반발도 의식할 가능성이 높기에 민간인의 입장에서 충분히 협상이 가능한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특히 행동 방식으로서 중요한 건 이러한데...

1. 분쟁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고 의도(특히 적대적)를 보여주지 않는 것 - 특정한 의도를 보임으로서 점령군을 적대하는 건 민간인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이나 그건 관리부담이 가중되는 저쪽도 마찬가지인지라 분쟁의 빌미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러므로 최대한 조용하게 접근하거나, 이들과는 상관없이 생업에 집중하는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2. 혹여나 군용 소총이나 기타 무기류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절대 사용하지 말 것. - 국제법상 무장 민간인은 교전권이 없기에 제네바협약에 의한 포로 대우를 받을 수 없으며, 점령주둔한 외국군 입장에서는 충분히 현지 게릴라로 간주될 수 있기에 가장 피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차라리 이들의 물자 요구를 대비해서 생존용과는 따로 적당한 정도의 물자상자를 만들어 놓는 것도 방법일 수 있으며, 북한군이라면 부정부패가 굉장히 심각한 집단이니 경제 위기를 대비해 달러나 물자를 조금 확보하였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뇌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지요.

3. 점령군의 요구에 지나치게 능동적으로 따르거나 혹은 무조건 거부하려고 하지 말 것. - 점령군의 요구에 지나치게 자발적으로 따르는 건 점령군의 요구가 갈수록  무리한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고, 차후에 한국군이 다시 탈환했을 때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기에 자제해야 할 행동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이들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이들과 척지는 행위이기에,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제공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나 이들의 요구를 수동적으로는 따라 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4. 가능하면 다른 민간인과의 분쟁도 피할 것 - 이들 점령군의 기본 목표는 점령유지와 치안 확보입니다. 다른 민간인과 분쟁을 일으킴으로서 이들의 눈에 띄는 건 별로 좋은 시나리오가 아니지요.

5. 위험 부담이 있는 일들은 절대 하지 않는다. - 조용히 있으면 중간은 갈 것을, 애국심을 발휘한다고 수십 킬로미터 뒤로 후퇴한 한국군대에게 구태여 자발적으로 마을에 있는 외적의 정보를 알려준다와 같은 행동들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요점은 최대한 조용히 있는 것이지 분쟁의 소지가 있는 건 최대한 피하는 게 생책이지요.
물론 한국군이 다시 돌아오면 애국심?으로 정보를 내놓고 협력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일들은 한국군이 재점령 한 뒤의 이야기입니다.

6. 집단 행동은 자제한다. - 점령지 민간인들의 집단 행동은 그 자체로도 점령군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어 과잉대응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혹여나 이런 기회? 가 있더라도 그 자리에서 최대한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게 좋겠지요.


중국, 일본, 러시아 군대는 기본적으로 정규 강대국의 군대이고 민사작전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있을테니 위의 사항만 잘 지켜주어도 큰 트러블은 없을 가능성이 높으며, 오히려 중국군대 같은 경우에는 규율이나 민사작전 등에 있어 한국 군대보다 나은점도 있습니다.

북한군? 의 경우에는 미심쩍기는 하지만 일단 그 목적은 적화통일(= 영토의 점령과 유지)이므로 약탈은 하더라도 무작정 살육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은 것만은 아니고, 매우 부패한 조직이기에 적절한 뇌물과 조용한 처신을 통해 그럭저럭 넘어가도록 할 수도 있겠지요.
게다가 한국군 + 미군의 역량이 압도적이라 이들은 점령기간은 그리 길지 못할 것입니다.



하아... 그냥 새벽에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기는 했는데요...
원래 동생한테 잔소리를 잘 안하는 편인데 어제 동생이 전쟁나면 군대 가야겠다 이런 이야기하길래 누나로서 잔소리를 좀 했고, 이 사이트나 다른 여러 사이트에서 군대가야한다는 댓글들만 보고 답답해서 쓰다 보니 별걸 다 쓰게 되었네요..ㅠㅠㅠ

거창하게 적기는 했는데, 그냥 잠이 안오길래 지나가는 소리를 풀어놓았다고 보시면 될 듯요...ㅠ


ps. 이 글은 예전에 다른 커뮤니티에서 적었던 글이나, 잠시 생각이 나서 블로그에도 올려둠을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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