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가지는 모순성과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책을 보다 보니, 예전에 교황이 사망했을 때 독일에서 공개적으로는 단 한 언론도, 단 한 사람도 교황이 죽은 것에 대해 천국 가서 얼마나 기쁠 것인가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다고 하더군요.

교황으로서 살아생전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선행을 행하였으니
분명히 그는 천국에서 신 옆에 가 있을 것이 분명한데도, 그가 천국에 갔다거나 신 옆에서 축복받은 안식을 누리게 되었다고 쓴 자가 아무도 없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은 건 분명 인지모순, 행동의 모순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인간의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고, 지구상의 생명 사이클을 보면 누군가가 살기 위해 누군가는 죽음을 맞습니다.
즉 삶과 죽음은 양면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저는 주변을 볼 때 죽음의 존재에 대해 향시 느끼기에 아주 친숙한데, 이러한 것들을 주변에 이야기 하면 마치 이상한 눈으로 보더군요.


현대인, 특히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이와 같은 게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인 것 같은데요.
이러한 인식은 본질적으로 매우 잘못되고 모순된 의식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을 보면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경우에 조상이란 무언인가요? 바로 세상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자 신이 된 것입니다. 오히려 논리적으로 보면 세상에서 하찮고 낮은 인간으로 살던 때보다 훨씬 더 권위있고 강력한 존재로 변한 것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오히려 축하해야 할 일이 아닌가요? 신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그러니 결국 한국인들이 장례식에서 슬퍼하는 태도는 모순이라고 볼 수 있고
그저 자신들의 하찮은 감정에 사로잡혀서, 그저 잠시 떠나있는 것에 불과한데 아깝다고 슬프다고 하면서 본질을 가리는 것에 가까운 것인 것이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무신론, 기계론적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이와 같은 관점에서는 죽으면 끝이고, 죽음으로서 세상의 온갖 고난과 위험으로부터 벗어난 영원한 안식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말년에 고생하시고 힘들게 사시는 것을 벗어나 평안을 누리게 되는 것인데요.
도리어 후손들의 입장에서는 고인의 평안에 안도함을 표해야 하는 것임에도, 슬퍼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더군요. 심지어 무신론자들조차도!





그렇기에
저는 죽으면 사람들이 장례식 대신 파티를 열어 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쓸데없이 죽어서 슬프다 같은 망언이나 징징짜는 게 아니라
파티에 들어와서 음악도 틀고 음식도 먹고 놀면서, 그래도 저 나쁜년이 죽어가지고 맘에 좀 평안이라도 얻었으면 좋겠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해 줬으면 해요.

 죽을 때도 싸구려 수의따위를 입히는 게 아니라, 실크 드레스에 은으로 된 가벼운 티아라를 입혀주고 팔에는 은팔찌 넣어 주고 꽃으로 장식한 뒤 밀봉해서 아주 높은 산이나 바다에 넣어 주었으면 하네요. 그러면 드넓은 대기나 바다의 요정이 될 수 있을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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