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T 후기


이 포스팅은 Angela Duckworth의 GRIT을 읽고 생각난 걸 써 본 것인데요.


먼저 이 GRIT이라는 건, 일종의 열정과 끈기의 조합과도 비슷하고 핀란드의 Sisu와도 비슷한 개념인데요.
열정 + 끈기 + 불굴의 의지 + 지속성과 일관성을 더한 개념 정도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일단 작가의 주장에 따르면 GRIT이란 최고의 성취를 가져다 주는 근본 근거이자 성공의 열쇠로서, 성공 가능성과 우수한 자질을 기룰 수 있는 원인이라고 주장하더군요.

일단 책에서 제시된 근거로는
1. West Point에서의 Brute training에서의 성취도와 이수 가능성(탈락하지 않는것을 의미)이 GRIT에 비례한다.
2.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복잡한 단어 시험에서의 성취도가 최고 수준에서는 GRIT에 비례한다.
3. 최고 수준의 성취를 한 사람들은 일정부분 GRIT와 비슷한 개념을 알고 있었다.

정도가 있더군요.
그 외에도 GRIT을 기를 수 있는 기술이나 양육법 등도 있었지만, 일단 이 부분은 책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니 넘어가구요.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에 대해 조금.. 아니 상당히 비판적인데요.
인간의 유전적 재능이라는 건 사실 아주 큰 편차가 없기에, 아주 높은 수준에서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GRIT(노력, 끈기, 열정, 지속성의 종합)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사람이 어느 정도 더 우수한 결과를 내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최상위 Top tier의 성취자는 극소수 수 명에 불과하고
이들은 통계적으로 outlier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라, 이것만 가지고 과연 재능보다 노력이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지요.
이들의 경우에는 GRIT = 성공이 아니라, 다른 요인들도 다 가지고 있었어서 성공했다고 보는 게 맞구요. 일본의 DAISO회장처럼 전혀 이런 요인이 없음에도 성공한 사람도 존재합니다. 태어나자마자 금수저 은수저로 시작해 성공에 성공을 잇는 사람들은 더더욱 많구요.
단지 사람들이 노력 - 성공 신화를 좋아하기에 이런 사람들은 잘 알려지지 않는 것 뿐이지만요.

그 외에 West point의 Brute training 이야기에서도 조금 논리전개의 오류가 있는게...
Brute training같은 극단적인 환경에서는 GRIT이 우수한 사람이 두각을 드러냈으나, 전반적으로는 SAT, 지능, 고등학교에서의 석차나 활동내역이 그 사람의 사관학교에서의 차후 성취에 대해 높은 비례도를 보였으며 이는 GRIT과는 낮은 상관관계를 보일 뿐이었죠.


그렇다고 해도 이 책이 전혀 의의가 없는 게 아닌게.
통상적으로 비슷한 환경/조건에서 GRIT의 차이가 클 경우 대개 25%정도 더 성실하고 결근일이 1년에 3일 이상 낮았으며, 자발적인 추가근무시간도 20% 정도는 더 높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는데요.
이는 GRIT이 직업적 성실도와 작업시간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게 맞겠죠.

또한 GRIT은 재능이 최고 수준인 애들 중 경쟁이 치열한 최상위와 상위를 가르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
최상위까지 올라간 사람들은 재능 환경 등 다른 요인과 함께 공통적인 요인 중 하나로서 GRIT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또한 저자가 잡아낸 것들 중 중요한 내용 하나가 있는데요.
사람이 모든 일에 한결같은 GRIT을 가지기는 어렵다는 걸 알아냈더군요. 예컨데 요리 분야에서 GRIT이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체스놀이는 쉽게 포기할 수도 있는 거죠.

단지 그렇다고 해도, GRIT이 높은 사람들은 인생의 중요한 일, 중요한 목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집중하며 행동하는 의식에는 변화 없이 확고하지만요.

제 생각에는 이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핵심 내용일 가능성이 높아요.


Angela Duckworth가 본문에서 주장한 GRIT 척도인데요.
이며 점수평가는

표를 보고 확인해보시면 되요. 해당 표는 미국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해서 얻은 결과물이라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3.7 - 3.9정도 나오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책에 나와있는 일반적인 부류와는 다르게 희안하게도 열정(홀수 번호 점수)은 4.8 끈기(짝수 번호 점수)는 3.0 - 2.6 수준.



다만 이것에 대해 과도한 환상을 품으면 안된다는 것도 분명히 말해두고 싶은데요.
재능이나 환경이 안 받쳐주는데 GRIT만으로 무언가를 이루는 건 어렵고, 저자가 GRIT에 대해 수행한 연구를 보면 알겠지만 GRIT의 편차에 따른 성취도와 성실도의 차이는 대략 25 - 30%정도로서, 이것만 해도 상당한 것이기는 하지만 재능 + 환경이 이 이상 차이나면 그것도 별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인생의 탁월성과 노력주의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 참고할만한 글들도 있어요.


[포커스] 탁월함에 중독된 사회 Grit(그릿) 열풍에 묻는다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441100010&ctcd=C02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
http://news.joins.com/article/15282870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글에 대한 의문점이나 요청점, 남기고 싶은 댓글이 있으시면 남겨 주세요. 단 악성 및 스팸성 댓글일 경우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모든 댓글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Transl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