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커의 결혼, 출산의 경제학과 결혼시장 문제.



게리 베커는 시장행위, 상업 행위에만 초점을 두던 기존 경제학(현대 기준에서는 초창기 경제학 이론의 한계)을 벗어나 인간의 행동 양식 전반에 대해 경제학적 효용성을 적용해 연구를 하였던 사람이더군요.
이러한 연구 업적을 통해 199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던 사람이구요.

제가 얼핏 이 사람에 대해 찾아보니, 이 사람의 이론 중 재미있는 부분이 바로 결혼과 출산에 관한 부분이더군요.
보통의 사람들의 경우 결혼과 출산은 신성하다거나 감정에 의한 영역으로 경제 논리가 먹혀들지 않는다고 흔히들 생각하는데, 도리어 그가 본 바로는 정확한 경제학적 현상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이며 충분히 설명히 된다고 보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게리 베커는 가족또한 일종의 재화를 생성하는 경제주체의 형태 중 하나라고 보았는데요. 그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가정 내부에서 발생하는 가족애나 행복, 자녀 출산이나 양육 등은 가족이라는 '생산주체'가 만들어내는 기본재이며,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이유는 결혼을 하는 것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비해 편익이 높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더군요.

특히 자녀 출산과 양육은 가족이 생산하는 기본재로서 철저하게 경제학적인 논리가 적용이 되는 영역이라고 보았는데요. 대체로 자녀 양육 수준은 대체로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결정이 된다고 보았던 것이지요.

가족의 경제력이 낮을 경우 많이 낳아 노동을 시키는 것이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구간이라 많이 낳지만, 소득이 오르면 오를수록 자녀를 낳기보다는 교육에 투자하여 질을 올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므로 출산율은 감소하게 된다고 보고 있네요. 근래의 한국에서는 자녀가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투자 액수가 지나치게 높아 출산율이 급감한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구요.

또 다른 하나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도 있어요.
사회 진출을 하게 되면 나름대로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 경제적으로는 +요인이 되는데요. 반면에 자녀를 출산하게 되면 기존의 사회 진출과 직업을 통해 얻고 있던 경제적인 소득이 사라질 가능성도 아주 높고, 여기에 양육비까지 들어가게 되어 삶의 질이 기존에 비해 아주 낮아지게 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결국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사고 구조를 가진 이상 '자발적인 경제적 마이너스'를 선택할 인간은 거의 없기에, 출산율의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지요.


또한 베커는 결혼 그 자체도 개개인이 누리는 효용 수준과 관련이 깊다고 보았는데요

과거에는 일부 봉건적 특권 계층의 여성들을 제외하면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는데요. 이로 인해 남성의 경제력에 종속되게 되는 것이 필연적이어서, 생존을 위해서는 결혼이 사실상 강제되었기에 결혼율이 아주 높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면에 오늘날의 여자들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사회 진출을 통해 어지간하면 생존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구... 능력이 있다면 남자들의 평균 수입 이상으로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 불행을 감내하면서까지 생존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결혼 할 필요성은 사실상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이지요.

따라서 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수요와 효용성은 크게 낮아지게 되었구.. 결국 서로 성격이나 조건이 안 맞음에도 결혼하려고 하는 경우는 극도로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향성으로 인해 현대 결혼시장에서는 많은 수의 남성들이 도태되게 되었는데요.  특히 여성에게 여성이 가진 자원이나 경제적 능력 이상으로 효용성과 자원을 제공할 수 없는 남성 인구 집단이 연애나 결혼 시장으로부터 도태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연 상태에서의 성비는 남:녀 - 48:52인데요.
과거에는 전쟁이나 재난, 질병 등으로 인해 대체로 남성들이 소모되는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기에... 결혼적령기에는 양쪽의 수가 비슷했던 점과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환경의 결여 등으로 인해, 결혼이나 연애가 사회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정도의 문제가 없을 경우 대부분의 남자들이 결혼과 연애 시장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오늘날에는 전쟁이나 질병 등의 요인에 의한 남성들의 소모도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구....
현대 사회에서의 여러 가지 변화로 인해 여자들의 경우에는 결혼이나 연애의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으나... 가치관의 변화와 확산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는 점 때문에 상당수의 남성들은 아직도 결혼이나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게다가 한국은 20 - 30년 전의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지금 결혼적령기에 이른 인구(25 - 35세)의 성비는 거의 110:100에 근접할 정도이니 결혼이나 연애시장에서 여성의 가치가 대폭 상승한 시기에요.

이 과정에서 여자에게 충분한 자원과 효용을 제공하기 어려운 하류계층 남자들이 대부분 연애나 결혼 시장에서 도태된 것은 거의 필연적이었고. 이렇게 도태된 부류가 일베 등지에서 여성혐오, 삼일한 등을 부르짖으며 성차별적인 가치관을 가진 기성 보수세대의 고리타분한 사상과 결합하여 여성차별주의 움직임을 형성하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일부 여자들이 이에 반해 소위 '미러링'이라는 현상을 전개하게 되었구...
이러한 흐름은 혜화역 등지에서 열리고 있는 극단주의 페미니즘 운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으로 볼 수 있겠더군요.


어찌보면 이러한 것은 시대의 변화로 인한 흐름 중 하나로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적잖게 드는 건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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