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뉴턴 [영혼들의 여행]외 3권에 대한 독후감

근래에는 마이클 뉴턴의 LBL최면과 관련된 4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몆 가지 요약할 만한 내용이 있어서 기록해봅니다.

마이클 뉴턴이 작성한 영혼들의 여행 외 4권의 책은 한때 인기몰이를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은근히 관심가지는 영역이면서도 알려진 바는 별로 없는 환생이나 내세 중간의 과정에 대해 묘사한.. 상당히 '레어'한 책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위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수백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퇴행최면실험을 했다고 밝히고 있고, 퇴행최면을 통해 환생 사이의 삶(Life Between Life)에 대해 알아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본 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LBL(Life Between Life)의 전반적인 형상은 다음과 같은데요.


1. 죽은 뒤 영혼은 빛을 따라 나아간다.


2. 영계에 도달하게 되면 소울메이트나 가족령, 안내자 령 등등이 나와서 맞아준다.


3. 지난 생에 대한 회고 세션(지난 삶을 돌아보고 평가하는 것을 말함)


4. 영적 원로 방문 - 본 책에서 이야기하는 영적 원로란 고도로 진보된 영혼으로 특유의 파장을 가지고 있으며 영혼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지낸 생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조언을 한다고 하며, 필요하면 집행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영혼이 증언한 바로 해당 영역에서는 임재함(presence)에 대한 감각이 느껴졌다고 하는데, 창조자의 힘의 편린이라고 생각되었다고 합니다.


5. 영계에서의 삶 -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으며 종종 상충되는 부분도 있으나, 대체로 학습과 영혼 발전이 주된 테마인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본 책에서 알려진 영계의 사회구조로는 어린 영혼들 위에 지도령이 있으며 지도령 위에는 원로 영혼이 있는 구조인데, 지구상의 신분적 상하관계와는 다소 다르다고 합니다. 

본 책에서는 영혼의 발전 단계를 1~6+로 나누고 있는데
1~2 단계의 경우 어린 영혼(현재 지구인의 대부분을 차지할것으로 추정됨), 3~5의 경우 지도령 혹은 영계에서 중책을 맡지만 지구에 환생해야 하는 경우, 6+의 경우 환생할 필요가 없는 원로 영혼이나 그 이상의 준 신적인 존재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6+의 경우 지구에 아예 환생하지 않거나 극소수의 현자 영혼으로만 온다는 것이 본 책의 주장이며 직접 만난적은 없다고 합니다.


6. 환생의 계획 - 본인의 소망과 성장 필요성, 카르마 해소를 위해 적절한 환생을 선택한다고 하며,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스스로 결정해서 내려온다고 이야기합니다. 

상당수의 영혼이 다른 행성 출신이거나 자의로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지구 이외의 다른 선택지도 있으리라고 생각되며, 지구는 환생장 중에서도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기억망실 + 에너지 제한의 4조합으로 혹독한 곳에 속하는 벽지 행성이라고 합니다.  

영적 에너지와 기억망실 제한이 없고 초상능력이 허용되는 고도로 진보된 행성이 있고 목가적이고 단순한 삶을 살 수 있는 행성도 있다고 하나, 자발적으로 혹독한 체험을 위해(마조인가...)지구로 오는 영혼들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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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전형적인 뉴에이지 혹은 근대 서구 신비사상에서 나타나는 영계인식과 거의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며 본 책에서도 다소간의 유사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외에도 근대 서구 신비주의 사상의 전형적인 영계인식 중 하나인 '인생은 학교이다' 라는 인식 구조를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이러한 점을 보면 충분히 위작 혹은 내용의 진위성에 대해 의심이 들 만한 여지가 없지 않고 작위적인 부분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본 책에서도 사회적인 비판을 예측했는지 개개인의 믿음을 존중한다고 앞장에 써 놓기는 했더군요(내용은 전혀 아닐지언정)


내용의 완결성이나 이야기 구성만 놓고 보면 상당히 잘 쓰여졌다고 볼 수가 있으며, 스토리적으로 대부분 내용이 일치하고 일부 다른 부분 정도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것들은 본 책에서는 개개의 영혼이 가진 인식과 지식 한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구성논리적으로는 그렇게 보아도 큰 결함은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이런 책의 내용은 진위여부를 가리기 어렵고 사실이라고 한다면 all or nothing에 가까울 것이므로...


또한 이러한 연구에서는 실험절차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요.

본질적으로 LBL최면은 전생최면의 연장이며 전생최면의 마지막 단계를 거친 뒤 중간단계의 인식을 유도해서 구조 분석을 수행하는 접근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방식의 신뢰성은 근본적으로 전생최면의 신뢰성과 같다고 보아야 하며, 현재까지 전생 최면은 사실로 증명된 바가 거의 없으므로 해당 내용에 대한 진위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들이 출간된 지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주장하는 내용의 심각성과 흥미성에 비해 흥미 본위의 서적 이상으로는 접근되지 않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이런 연구방법상의 결함이 있어서이며, 교차 검증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영혼들의 시간'에서 묘사된 저자의 최면방법론을 살펴보면, 특정한 사상이나 형상을 간접유도하기 쉬운 구조로 생각됩니다.
보통의 최면 세션 대비 2~3배 이상 긴 데다가 질문 내용이 편중되어 있고, 환경 세팅도 해당하는 영적 환상을 불러일으키기에 특화되어 있어 시술자의 관념과 의식이 개입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또한 저자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책 내부에서 영계 인식 상태에서도 혼합 효과가 일어나는 현상이 보고되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저자의 주장으로는 영혼 상태에서는 또렷한 진실만을 보여준다고 하나, 다른 시술가의 임상에서는 인지혼합 효과의 발생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피 시술자가 시술 상태에서 동료 영혼이나 길잡이 영혼에게서 시술자의 모습을 보는 현상이 상당히 빈번하다는 것인데, 이는 연구자가 의도하거나 혹은 의도하지 않게 영계 인식 상태가 관념의 동조와 최면조작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가진 영계에 대한 지식(혹은 믿음)과 비슷하면서도 다소 상충되는 부분들이 있고, 연구 방법과 내용의 신뢰성 부족으로 인해 '완전히 믿기는 어렵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분명 흥미로운 내용이고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들이지만...
자신이 원래 가진 종교적 영적 신념과 배치되는 부분들에 대해서까지 수용할 필요는 없으며, 연구 방법의 신뢰성은 '전생최면'과 동일하기에 주장의 대부분은 일종의 종교적 믿음과도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더군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전생최면'은 여러 임상경우들 중 명확하게 증명되는 게 몆 건만 되어도 전생의 존재여부가 어렵지 않게 증명되는데, 이게 쉽게 안 되는 걸 보면 정확성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계에 관심이 많다면 한번 볼만은 하지만, 너무 믿지는 말고 참고 사항 정도로만 생각하면 적당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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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6 추가사항

참고 링크 추가 
https://www.vice.com/en_us/article/8gk8ba/life-between-lives-therapy-840
https://www.quora.com/How-does-the-hypnotherapy-community-view-the-work-of-Michael-Newton-in-past-life-regression - 최면요법사들의 관련 답변입니다. Irina Nola님의 답변이 적절한 답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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