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러한 순수 영능이나 초상현상의 경우에는 구조적으로 그 매커니즘을 규명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는데요. 현대 과학검증 실험의 기본 중 하나인 '재현성'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영능이나 초상현상에 관해서만큼은 누구나 다 배운다고 같은 결과를 낼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영능이라던가 초상현상도 세계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현실 세계의 법칙에 따른 것인데요. 다만 그 원리상 재현성에 큰 제약이 있습니다. 영능의 기본 원리는 인간의 영혼이 가진 창조의 힘을 물질세계에 구현하는 것으로서, 영의 힘을 세상에 투사하여 특정한 현상을 일으키는 데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힘의 구사에는 영의 힘과 의지를 드러낼 매개(통로)가 필요한데, 이 부분이 바로 개개인이 가진 '믿음'에 해당하는 부분인 것이지요.
일반인들은 그저 어딘가에 가서 '믿습니다'하면 그게 믿음인 줄로 알고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믿음은 그 사람의 근원적인 구성 요소로서 '절대 참'에 해당하는 값이며, 가끔씩 '믿음이 흔들립니다' 이따위 회개고백이나 하는 건 믿음이 아니라고 볼 수 있지요.
기본적으로 인간 개개인이 가진 '믿음'은 천차만별이고, 타인의 믿음 체계를 변경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에 속합니다.
게다가 현대인의 경우 기본적으로 영능이나 초상현상에 대해 '비과학적이다'라는 이유 등등을 들어 부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현대인의 거의 대부분은 영능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혹은 매우 미약하게만 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의 영능자가 영능을 특정한 이론에 따라 행사했다고 해서, 일반인이 그걸 따라해서 능력이 발현 될 가능성은 0에 수렴합니다. 일반적인 물질세계의 능력과 달리 영능의 발현은 영의 힘을 믿음에 따라 현실 세계로 끌어 쓰는 것이고, 여러 오컬트 서적이나 주술서에 작성된 마법 이론 따위는 대체로 작성한 마법사의 믿음에 대해 풀어쓴 것에 불과하거든요.
그러니 현대 과학 검증 실험의 필수 구성요소인 '재현성'이 대다수의 대중에게는 불가능하고, 결국 이러한 영능에 관한 내용들은 현대의 지식 패러다임 하에서 검증되거나 대중적으로 되는 건 불가능 한 것이지요.
아마 지식체계와 관련된 패러다임이 한차례 더 바뀌어야 비로소 수용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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