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과 소수자 인권 운동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 한국의 강제 징병 문제.

근래에 억눌려왔던 여자들의 분노와 개선 요구가 페미니즘 운동의 붐을 타고 여러 방법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하는데요. 예로부터 한국은 노답 유교 가부장제 국가로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남성 중심적인 호주제 법률부터 시작하여 여성에 대해 온갖 제도적 비제도적 차별이 상당히 심했던 국가입니다.

이러던 게 인터넷의 발달로 외국의 페미니즘 운동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앞서나가는 국제 사회의 현실을 알게 됨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페미니즘 붐이 일게 된 것이죠. 한 명의 여자로서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고, 한국의 민낮을 시원하게 잘 드러낸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저희 현 20대 여자들과 같은 교육과정과 비슷한 환경 인식을 가져야 했을 20대 남성층에서 페미니즘과 소수자 운동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는 것인데요. 자라 온 환경에 비추어 생각 해 보면 분명 서로 공유하는 의식 부분이 많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대세 중 하나인 페미니즘 운동과 소수자 운동에 대해 적대적으로 구는 경우가 아주 많더군요.

그래서 이 원인을 이해해보고자 20대 남성층이 가진 문제들을 분석해 보니, 그 기저에는 징병문제와 왜곡된 성의식이 도사리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현 20대 남자들이 사회적으로 겪는 가장 큰 문제인 한국의 강제징병 문제는 만악의 근원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의 것이더군요.


시작부터 자유를 억압당하고 2년 남짓의 무보수 강제 노역을 강요당하는데다가....
그 노동강도도 매우 무거운 수준으로, 외국에서는 이와 같은 것은 강력 범죄자들에게나 가해지는 중형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이러한 강제징병노역체제가 효율성이 아닌 복수심과 국가의 인권억압과 학대 의지에 의해 굴러가는 면이 많은데요. 구체적으로는 전시의 나치독일이나 일본제국을 가볍게 뛰어넘는 징병율(90% 수준, 나치 독일과 일본제국조차 '전시'징병율이 75% 수준이었습니다. 이 정도가 국가 병력운영상의 효율성 한계라 이 이상 징병하는 것은 효율성이 크게 저해되기 때문이죠.)에, 정신적인 문제 소인이나 육체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무자비하게 끌고가는 경우가 매우 많은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이런 것은 효율성하고는 매우 거리가 먼 조치이며, 국가의 인권학대 의지와 피해의식과 감정적 학대가 아니라면 도무지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강압적으로 끌고가서 시키는 것은 병영에 수감하고 무보수로 노역을 부과하며, 닫힌 사회 속에서 폭행과 학대가 일상으로 벌어지니... 이것은 분명히 국가에 의해 발생하는 체계적인 폭력, 학대 행위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지요.


이런 놀라운 강제노역 행위, 징역 2년에 해당하는 국가 징벌형이 한국에서는 그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부과되고 있으니.... 이들이 보기에는 여자들과 사회 소수자들이 경험하는 학대와 차별은 어쩌면 '그저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보여지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호주제도 폐지된 지 10년이 넘어가고(아직도 가족법상 규정에는 남자가 약간 더 유리한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현재 이런 것들은 페미니스트들조차 잘 모르는 별 의미없는 것들 뿐입니다.), 현재로서는 형식적으로나마 여자나 소수자들이 거의 모든 직종에 진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도 20대 남자들이 페미니즘 운동에 찬성하기 어려운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실상을 들여다보면 분명히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런 건 군대라는 거대한 폭력에 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타인의 관측 수준에선 잘 보여지지 않는 정도의 문제점은 큰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인식이 형성된다고 보여지기도 하네요.



다른 한편으로는, 20대 남자들이 겪는 또 다른 문제인 왜곡된 성 의식 문제도 어느정도는 분명 '군대'의 책임이 있습니다. 군대에서 남자들만 강제로 모아두고 억압함과 함께 지휘관들이 여군 성추행이나 하는 모습이나 보여주는 군대의 모습은, 자연스레 왜곡된 성의식과 여자들에 대한 피해 의식과 멸시 의식으로 이어지기 쉬운 거 같거든요.

이번에 소위 '검열 이슈'가 사회 전반적으로 많이 번졌을 때... 많은 2030남성층은 이에 대해 정치적 자유 억압이라던가 알 권리의 제한이 문제라고 반응하는 사람들보다, '야동'을 못 본다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성인인데 왜 외국의 '야동사이트'를 못 보게 하냐느니, 혹은 국가가 그런 것까지 일일히 해킹을 해서 막는 게 문제라는 것이 많은 인터넷 여론의 중심축을 형성했었습니다.


한국의 정책을 들여다 보면 기본적으로는 소위 '유교탈레반 원리주의 망상'을 빌미로 남성의 성을 억압하는 정책이 많은데요. 이러한 억압책과 함께 군대와 저급 사이트에서 형성된 20대 남성들의 왜곡된 성의식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사회공학적으로 볼 때 집단적 스트레스 매커니즘으로 작용한다고 분석이 되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정작 오리지널 조선 유교탈레반들은 성적으로 정숙하지도 않았고. 여성에 대한 제도적 체계적인 성 착취를 바탕으로 첩을 수십 거느리는 등 매우 문란한 성 생활을 즐겼다는 기록만 잔뜩이긴 하지만요.

이러한 와중에 사소한 성적 행위나 실수만으로도 '성범죄'로 몰아 간다고 하는 정부의 강경책이 더해지니... 억압되고 왜곡된 욕구와 관련된 문제들이 애꿏은 페미니스트들한테 불똥이 튄 것 같더라구요.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처우 개선과 제도적 문화적 개선을 요구하는 정당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국가의 성 억압 + 은연중에 여자를 소유물이나 한단계 낮은 인격체로 보는 20대 남자들 시점에서는, 이와 같은 것은 어쩌면 여자들이 주장하는 일종의 억지나 억압기제의 일부분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20대 남자들이 보기에는 자신들의 군대 문제 + 왜곡된 성의식과 성적 억압으로 인해 여자들과 소수자들의 사회적 요구는 '별 것 아닌 것'이라던가 '내가 더 착취당하는 인생이다'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군요. 다만 불행히도 이 관점또한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니... 결국 20대 남자들은 갈곳없는 분노를 페미니스트들과 여자들에게로 돌리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강제징병노예제도는 남성의 인권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격하시키고, 여기에 왜곡된 성의식과 피해망상을 불러 일으켜 자신들과 타인에 대한 인권 인식 개선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더군요. 이런 학대기제에 당한 남자들이 스톡홀름 증후군과 같은 정신 질환적인 기작이 작용하여 애국심이라던가 군사징병에 대한 정당화와 같은 주장을 펴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스트레스들은 의례 자신들보다 더 약한 집단으로 흐르게 마련이므로... 그런 갈 곳 없는 분노나 절망감, 부정적인 정신적 기작들이 여성이나 소수자 집단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회에서는 실질적으로 거의 어떠한 인권 개선도 이뤄지지 않게 되고, 도리어 인권은 사치입네 하는 망상들이 흔하게 주장되는 것이 현대의 한국 현실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더군요.


제가 예상하건데 징병노예제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한국에서 근본적인 인권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인권에 관해서만큼은 영원히 3류 국가로 유지되리라고 예상합니다. 이 매커니즘이 이미 사회적으로 매우 견고하여 큰 피해나 의식변화 없이 해소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리라 예상되네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글에 대한 의문점이나 요청점, 남기고 싶은 댓글이 있으시면 남겨 주세요. 단 악성 및 스팸성 댓글일 경우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모든 댓글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Transl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