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홍콩 민주화운동과 구의회 선거 결과에 대하여
중국 공산당이 요구한 '중국-홍콩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대한 반발에서 홍콩의 시위대가 마침내 그 결실을 보여준 게 이번의 홍콩 구의회 선거라고 볼 수 있겠더군요.
홍콩 구의원 선거를 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고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하고...
그마저도 실상 공산당 임명 의석 + 게리멘더링으로 인해 친중파가 압도적으로 당선되기 쉬운 구조여서, (어쩌면 돈을 받아먹었을지도 모르는)친중 하수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홍콩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더군요. 그러나 이번만큼은 범죄인 인도조약의 체결과 뒤이은 민주주의 말살 가능성을 느낀 나머지, 실질적 두려움을 느낀 홍콩 시민들이 행동에 나선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 민주파 의석이 81%에 달하게 되었고, 민주파 당선자들이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기에 홍콩 정국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사실 이런 사태는 중국 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이기에...
중국 공산당이 대놓고 관영언론에서 친중파를 찍으라고 위협하거나, 청소라는 빌미를 들어 인민해방군을 동원해 위협하거나, 혹은 하수인 경찰청장을 통해 유권자들을 위협하는 나치독일 같은 짓을 저질렀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파가 압승을 거둔 것을 보면, 이러한 무력시위와 정치적, 언론적 압박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이렇게 한번 위협하긴 했어도 중국이 실제로 본격적인 무력행사를 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으리라고 보여지는데요.
일단 과거 천안문 사태가 일어났던 시대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의식이 향상된 것도 있고, 현재 중국은 미국과 경제적 갈등 상태에 놓여 있기에 잘못 개입할 경우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30년전 천안문 사태와 달리 홍콩에서의 무력 진압은 그 실상이 얼마 안가 전 세계로 실시간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사실상 VPN등을 통해 세계 정세를 파악하고 있는 본토 중국인에게도 영향을 끼쳐 반체제 운동을 격발할 가능성도 있겠지요.
사실 동서고금 민심을 잃은 정권이 무력을 사용해서 수명을 늘릴 수는 있지만 대체로 수십년 이하의 생명연장의 수단인 경우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무력 개입이 중국 공산당에게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도 무시 못할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제반 조건을 고려해볼 때, 제한적이나마 결국 홍콩의 요구사항을 일정수준 들어주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있네요.
또한 이 사건의 여파로 인해 대만과 마카오에서도 중국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세력이 지지도 반사이득을 얻었다고 합니다. 화웨이 도청 사건과 더불어 전 세계에 반중감정이 크게 확산되는 데 일조한 건 덤이구요.
관련 정보 링크 : https://namu.wiki/w/2019%EB%85%84%20%ED%99%8D%EC%BD%A9%20%EA%B5%AC%EC%9D%98%ED%9A%8C%20%EC%84%A0%EA%B1%B0
https://www.yna.co.kr/view/AKR20191125018051074?input=1195m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184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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