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인지구조 가설 II - 인간 감정행동패턴

https://www.elfarchive.org/2020/05/blog-post_17.html 에 뒤이어 쓰는 글입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지성, 논리적 사고와 그 결과보다는 감정 가중치에 따르며, 인간의 행동과 사고의 결과물은 논리적 생각보다는 기억 속 감정 가중치의 구조에 의해 움직이지요. 제가 근래에 과거의 심리학 연구들을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적 행동 패턴들을 정리한 책을 읽었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보네요...



1. 도덕적 면허 효과 - 도덕적으로 여겨지는 특정한 행위를 함으로서 도리어 더욱 더 부도덕해지는 인간의 성향을 나타닌 말.

예컨데 인간에게는 몆번의 선행/좋은 행동을 하고 나면 그것이 일종의 포인트로 쌓여 약간의 악행은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예컨데 환경보호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구입했다는 것을 이유로 더 많이 자원을 낭비하게 되덨다던지, 온라인 투표나 후원에 좋아요를 누른 뒤 실제 행동이나 관련 운동에는 더더욱 참여하지 않게 되는 경향성이 있다고 하네요.
관련 용어로 슬랙티비즘(slacktivism)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온라인에서는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해 열띈 토론을 벌이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조용한 것을 의미합니다.


2. 공평한 세상 오류 - 워낙 흔하고 잘 알려져있는 인간의 버그(오류)성 사고방식으로, 이번에 어려운 일을 겪었으니 나중에는 복 받을 것이라거나, 유능한 흙수저 망상, 군대 보상심리 등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 외에도 특정한 사람이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거나 피해자를 탓하는 성향도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을 수 있다고 하네요.


3. 자이가르닉 효과 - 인간은 완료된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나, 완료되지 않은 일은 오래 기억한다는 것. 다만 특기할 만한 현상으로, 계획만 아주 잘 짜두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경우에도 기억 정리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4. 제로리스크 편향 - 인간은 정확히 계산하기 힘든(때로는 아주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아주 작은 리스크를 못 견뎌하는 경향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쓰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합리적으로 보자면 아주 작은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쓰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나, 감정적으로는 작은 리스크야말로 아주 두려운 것이기에 결국 비용을 들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5. 펠츠먼 효과 - 안전이 확보될수록 더욱 더 위험한 행동에 나서게 되는 인간의 특성이 있다고 하며, 이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일정 수준의 위험을 안고 살도록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더군요. 더욱 더 안전한 자동차일수록 더 위험하게 운전하며, 총기를 소지한 사람이 더욱 위험한 상황에 잘 노출되는 경향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6. 내성 착각 -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대해 '일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특권층의 현실인식 부재라던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지능자의 정교한 고도의 논리 전개 등(일단 대강 말하면 자신처럼 그냥 이해할 것이라고 착각)은 이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7. 자연주의적/도덕주의적 오류 - 존재나 현상을 당위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개념으로, 자연주의적 오류의 경우 '자연에 존재하니까 옳다 류'의 에러를 말하며, 도덕주의적 오류는 '특정한 당위(도덕)이 있으므로 한상도 당연히 그럴 것이다(그래야만 한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전자의 예로는 '게이는 자연적인 결합이라면 다들 할 수 있는 출산을 할 수 없으니 잘못된 것이다'라는 류의 사고방식이 있으며, 후자의 예로는 '신이 세상을 올바르게 창조했으므로 자녀생산을 하지 않는 게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존재해서는 안된다'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들 수 있을 듯 싶네요.


8. 사회적 실재감 - 실제로 함께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함께하는 듯한 느낌'그 자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9. 자아 고갈 - 저녁이나 늦은 밤에는 지쳐서 자신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히틀러가 저녁 노을 무렵에 연설하기를 선호하던 것과, 저녁 늦게 사랑고백을 하는 것 등은 이러한 이유로 인한 것이라고 하네요.


10 . 쿨리지 효과 - 인간은 항상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서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신경생물학적으로 볼 때는 새로운 자극이 도파민을 형성하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11. 사회적 침투 이론 - 자기노출과 폭로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더욱 정교하게 가져가는 인간의 본능적 매커니즘 중 하나라고 하네요.


12. 매체 풍요도 이론 -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에는 중요도 가중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예컨데 대면 접촉이 가장 우선순위가 높고, 그 다음이 편지나 통화 등 이며 가장 풍요도가 낮은 것은 보고서나 익명 통신 등등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어떠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활용하더라도 잘 활용한다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적 본능상 여러 통신수단에는 분명 차등이 있다고 체감이 되고 이에 따라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또한 '매체 풍요도 현상'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워터쿨러 효과'도 있는데요.
회사나 조직에서 직접 접촉하고 만남으로서 매체 풍요도가 낮은 통신 방식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다양한 사적 대화나 아이디어, 협력 등이 발생한다고도 하더군요. 또한 이러한 이유로 인해 재택 근무를 별로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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