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건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부적응적인 행태, 공정성과 망상

인천국제공항에서 수천명의 비정규직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회사를 활용한 무기계약직 신분을 부여했던 사건 이후로 이른바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 '공정성'논란을 제가 자세히 살펴보니, 그저 한때 시험을 잘 쳐서 얻은 '시험증'을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에 적응을 거부하는 한국인 특유의 집단 트라우마, 한번 얻은 이권은 영원해야 한다는 부적응적인 사상의 총 집합체 같더군요.


일단 한국인들이 주장하는 '공정성'주장이 얼마나 망상인지부터 좀 말씀드려보자면, 이 주장은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세상의 법칙에 정면 거부하는 사상입니다.


언론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한국인들이 '공정성'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보자면

1. 누구는 복잡한 시험을 거치고 들어왔고, 누구는 상대적으로 쉽게 들어왔으니 그 격차가 영원해야 한다고 보는 망상

2. 누구나 다 '공정한 출발선'을 가질 수 있다는 망상

3.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심지어는 하루 아침에 뒤집어지기도 하는데, 세상의 변화에 맞추기를 거부하고, 그저 내가 열심히 살아왔으니 세상이 당연히 보상을 내려 주어야 한다는 망상

이렇게 구성되어 있죠.


솔직히 말해서 이쯤 되면 황당함을 넘어 세상의 법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기적을 바라는 수준이고,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왜 안 이뤄지냐는 유아기적 생각의 끝판왕 같더군요. 

원래 세상은 '열심히 사는 자'가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는 자'가 생존하는 것이고, 자연계를 규율하는 기본 법칙입니다. 오히려 세상의 흐름을 거부하는 사람은 노력을 해도 아무 헛수고를 받는 것이 세상의 근본 법칙과 흐름에 가깝지요. 또한 모든 사람이 '공정한 출발선'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망상으로, 이미 출생부터 모든 사람이 불평등하다는 것은 다들 아는데, 이걸 그저 중간에 선 하나 그었다고 그게 공정이 될 수가 있나요? 이것 역시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절대 공정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더욱 더 현실적이고 적응적인 사고 방식이죠.


인국공 사태도 아주 웃긴게 정작 정직원들은 별 말 없었던 것 같은데요. 재미있는 점은 취업커뮤니티나 외부인들이 선동당해 빼애애액하고 날뛰었다는 점입니다. 

흐름의 변화에 의해 1등이 꼴지되기도 하고 꼴지가 1등되기도 하는 것이 세상인데요. 어쨌거나 저들에게도 죽어라 공채만 보는 대신 임시직으로 입사해보는 길도 있었을것이고, 노력여부와 상관없이 흐름에 의해 한방에 갈리기도 하는것이 취업입니다. 

세상의 법칙에 반하는 주장이자 망상인 절대적 공정성, 정의 이런거 믿다가는 정신병 걸리는 것이 정해진 수순이니, 이런 부분에 있어 주의하셔야겠죠.



근래에는 특히 취업난과 경제난이 심해져서 90년대생들의 취업이 특히 어려운데, 이들의 경우 어릴 적부터 공부를 빙자한 학대를 당하면서 살았고, 대학교 재학 시절에는 스펙을 쌓는답시고 열정페이와 바가지를 씌우는 온갖 양아치같은 단체들에게 시달리면서 각종 자격증 취득이나 ㅇㅇ활동 이런걸 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들이 이제 사회에 나올 때가 되니 제대로 된 일자리들이 거의 사라지고, 대기업 공채들도 문을 닫아 버렸는데, 나와보니 기다리고 있는 건 변변찮은 단기 계약직 일자리와 몇안되는 중소, 중견, 공무원 뿐. 

이렇게 되니 아무리 멍청해도 취업이 안되는 게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집단적으로 사고하게 되면 사회질서유지에 큰일이 나므로, 통치권 세력 또한 사회공학적 조작과 폭동 방지에 온 힘을 쏟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아닌 '공정성' 개드립이 나온 것도 바로 이래서라고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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