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가 여성의 연애, 결혼생활에 끼치는 장단점들에 대해

1. 비혼주의의 장점

비혼주의가 여성에게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일단 과거와는 달리 여자가 주변 시선에 뒤쳐지는 게 싫어 연애나 결혼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더이상 사회적으로 별다른 흠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과거에는 여자가 나이를 먹으면 연애해야지, 결혼은 언제 하냐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비혼주의가 주류가 되어가는 오늘날에는 자유의사와 신념에 따라 '비혼'을 하겠다는 말로 꼰대의 헛소리에 간단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비혼주의는 자신의 커리어를 지킬 수 있는 능력있는 중상위급 여성들에게 특히 유리한데요. 이들은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전문직 등에 취업해 자기 능력으로 사회에서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결혼하게 될 경우 기혼 리스크, 육아경단 리스크를 당해 30년간의 공든탑이 일시에 무너저버리는 경우가 꽤나 있죠...

비혼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나이 먹은 것이 그저 '노처녀'로 사회적 흠만 되던 시대에는... 여자는 결혼해야만 한다는 주변 어른?들 눈치에 무턱대고 급하게 맘에도 없는 결혼을 하곤 했었는데요. 이제는 그런 강제적인 졸혼 부담에서 벗어나, 결혼 여부는 선택사항 혹은 거부로 두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능력을 발휘하며 마음껏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어느정도 능력있고 외로움 안타며 집순이 성격인 경우에는 인생을 자유롭게 꿈꾸며 살기에 이것만큼 좋은 사상도 별로 없는 것 같구요.

2. 비혼주의의 단점

연애권력이 형성되는 원리를 보면, 연애는 대개 여성쪽이 허락해야 이뤄지는 반면에 결혼은 남성이 허락해야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의 경우에는 몆몆 성욕에 미친 남성들이 어떻게건 섹스를 하고 싶어서, 혹은 여친을 사귀어서 자기 허영심, 명예욕 따위를 충족시키기 위해 잔뜩 달려들곤 하기에 대개 여성에게 연애 승인권이 있는데요. 반면에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남성이 책임을 져야 하고, 결혼비용을 더 많이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 대개 남성이 결혼 승인권을 가지고 있더군요.

과거 가부장제적 의식이 주류이던 시절에는 남성이 여성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의식이 강했고, 장기 연애는 사실상 약혼이나 마찬가지로 취급되어 대개 결혼으로 이어졌는데요. 오늘날에는 비혼주의의 확산과 가부장제의 약화로 남성의 의무의식 또한 많이 줄어들게 되었더군요. 오늘날에는 명실공히 양성평등의 시대이니만큼 남성이 비혼을 하는 것도 이제는 그리 큰 흠이 되지 않는데, 이를 조금 악용하면 장기연애를 해 오던 여자친구에게 비혼을 방패로 결혼을 거부할 수 있는 거죠.

특히 이런 경향은 나이와 외모 외에는 별다른 재산이나 능력이 없어 과거 방식의 결혼을 해야만 하는 하위층 여성에게 큰 불이익을 가할 수 있는데요. 결혼 결정권이 남성에게 있으면서도 과거와 같은 수준의 가부장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기 때문에, 여성과 어릴때 장기연애를 하다가 30대 이후가 되서 여성이 결혼을 요청했을때 경제사회적 이유나 '비혼주의'를 이유로 결혼을 거부해도 사실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이죠.

남성과 비슷한, 혹은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진 여성이라면 저런 상황이 되더라도 같은 비혼주의로 갚아줄 수 있고 충분히 생존이 가능하지만, 반면에 대부분의 하위층 여성, 즉 불안정한 계약직을 전전하거나 중소기업 경리일, 간호조무사, 하급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저런 걸 당할 경우 장기 생존이 매우 불투명해지거나 인생 계획이 크게 틀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혼주의가 트렌드인 현 환경에서는 상대방에게 뭐라고 할 수 없으며, 권리주장은 더더욱 할 수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남성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그냥 헤어지는 수밖에 없죠.

이런 여성들은 그나마 나이와 외모가 결혼시장에서 쓸 만한 요소지만 그 이점은 한 남자와 오래 사귀면서 오래전에 상실해버리는 경우가 많고....  하위 여성들이 종사하는 저급 서비스직에서도 외모와 나이가 큰 요소이므로, 노동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비슷하게 빠르게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저급 알바나 서비스직 등등을 전전하는 여자 빈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꽤 많죠.




근래 유행하는 페미니즘 사상들은 대부분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제기반을 닦을 수 있는 중상위 커리어우먼들에게 유리하고 하위계층 여성들에게는 불리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비혼주의 또한 그런 성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