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

1. 영구 리스크

많은 사람이 출산을 계획하면서 쉽게 간과하는 여러 문제들이 있는데요. 개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바로 자녀가 부모에게 평생 짐이 될 확률인 '영구 리스크'입니다. 

내 아이에게는 이런 일이 없을텐데 무슨 걱정이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변을 한번만 둘러보면 자폐증 자녀나 히키코모리 자녀, 경계선 지능 자녀, 만성질환, ADHD등으로 고생하는 자녀를 가진 지인들이 한둘은 거의 무조건 있을 정도로 꽤 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물론 이 사람들도 자기 자녀는 그런 일이 없겠지 같은 멍청한 생각을 하다 당한 것입니다). 이런거 한번만 잘못 걸리면 어지간하면 부모 인생도 같이 나락으로 가는 것이고, 금수저가 아니라면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볼 수 있구요.


그러면 이 영구리스크 확률이 궁금하실 텐데요. 사실 생각보다 아주 높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소 25% 정도는 된다고 보고 있구요.

자녀 영구 리스크가 어떻게 그렇게 높냐 싶을텐데.... 단적으로 말해 사람들이 정신질환 끝판왕으로 부르면서 두려워하는 '조현병'환자도 전체 인구의 1% 입니다. 자녀분이 조현병걸려서 집안 개판으로 만들어놓을 확률이 100분의 1인 거죠. 여기에 경계선 지능 이하 15%, 우울증등 중증 신경증 및 인격장애 유병율도 최소 5~10% 정도는 됩니다. 

이런 정신질환들이 중복으로 걸리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그런 부분들을 빼더라도 거의 20% 정도는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가는 정신적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기준 장애 등록 인구가 전체 인구의 최소 5%를 상회하고 있으며, 장애 등록은 어렵지만 장애인 수준으로 힘든 질병들인 암이나 희귀성 유전질환 등등에 걸려서 부모를 힘들게 할 확률도 최소 한자리수는 되는 편입니다. 


위의 모든 신체적, 정신적 리스크를 빼고 보더라도.....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혹은 여러 특이한 사건, 사유로 인해 히키코모리 폐인이 되는 경우도 많으며, 지금 당장은 그렇지 않더라도 특출난 능력이 없어 추후 기술발전과 사회의 변화로 무능력자가 되서 아무 일도 못하게 될 리스크를 가진 사람의 수도 상당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나름 지식인층으로 평가받았던 인문계 대졸자들이 지금은 끽해야 9급 공무원에 합격하면 성공한 인생 취급을 받는 중이죠.

현대에는 기술자나 지식인층이 아닌 일반적인 시민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일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직업으로 평가받는 편돌이조차 기본적인 물류관리, 계산, 기초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등 복합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인 삶을 누리기 위한 허들이 불과 수십년만에 급격하게 올라간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있는 내용들 중 하나라도 잘못 걸리면 자녀가 지옥같은 인생을 사는 것은 물론이요, 부모 인생도 같이 지옥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극도로 높은데, 정작 출산을 계획하는 분들을 보면 이 리스크 부분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2. 고통 및 윤리적인 문제

이미 고대부터 석가모니가 사람의 생을 생로병사의 고(苦)로 통찰한 바가 있었던 것처럼, 인간의 인생은 그야말로 고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태어나는 고통, 늙는 고통, 병드는 고통, 죽음의 고통은 물론이요, 이런 원초적 고통에서 파생되는 각종 본능, 욕망, 탐욕 등등도 인간의 삶을 고통으로 이끄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죠.


여기서 출산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세상에 고통을 자신의 저급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늘려놓았다는 점입니다. 새 인간을 안 낳는다면 이러한 고통이 세상에 새로 생기지 않지만, 낳음으로서 1인분에 해당되는 고통이 세상에 더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죠. 석가모니가 제자가 자녀를 가지기 위해 섹스를 하자 크게 화내면서 바라이죄를 만든 이유도 결국에는 이런 고통을 인지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여기에 자녀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 태어나는 것이 아니며, 보편적인 생로병사의 고통에 더해 부모의 제반 조건과 유전인자에 의해 주어진 특유의 고통을 받으면서 평생 살 것이라는 점에서 동의의 문제도 있습니다.



3. 경제적인 문제

경제적인 문제.. 라고 적었지만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출산에 대해 가지는 관점과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설명해볼까 싶네요. 자녀를 키우는 데 있어 가장 큰 경제적인 문제 요소는 아웃풋이 인풋만큼 안 나온다는 점입니다. 즉 가장 비합리적인 투자에 속한다는 것이죠.


언론에서는 자녀를 키우는 데 3억이 드니 어떠니 하고 떠들지만, 실제로는 개별 편차가 아주 커서 일괄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으며 서민 자녀는 절대 이정도까지 가지 않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사실상 아웃풋이라는 게 없는 수준이 되긴 하지만요. 3억 정도 이야기되는 건 대부분 피해망상이거나 대도시권 중산층 이상 자녀 정도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건 투자비용이 얼마나 되건간에 공통적으로 아웃풋은 그 정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며, 요즘 같은 대취업난, 대불황 시대에는 어지간한 능력으로는 국물도 없으므로 자식 투자가 효율을 내기 위한 허들이 아주 높다는 점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사람들을 보면 기본적인 것도 절약해가면서 저축하고, 코인같은 위험한 투기 수단에도 손대가면서 재산 불리려고 노력하면서 정작 이런건 하나도 모르고 자식 생각을 하는 멍청한 짓을 하더군요. 이렇게 하면 아둥바둥 수년~수십년간 투자/노력해서 번 수천만원 ~수억 정도의 돈이 한순간에 바닥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손실인데도 말이죠. 아둥바둥 열심히 살아놓고 애 낳아서 한방에 탕진잼한 것.


직장인들도 보면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딩크족인 사람들은 나이 먹고도 해외여행 다니거나 혹은 나름의 부를 이룬 경우도 많지만, 애를 낳은 사람들의 경우 돈이 없어서 골골대거나 차량, 주거, 식료품 문제 비용으로 골머리앏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렇다고 그 애가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대학졸업하고 잉여가 되는데 말이죠.


즉 아주 금은수저급이 되지 않는 한 자녀를 가지는 건 확실하게 경제적 생활 수준을 하락시키는 지름길이며, 실패하는 투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글에 대한 의문점이나 요청점, 남기고 싶은 댓글이 있으시면 남겨 주세요. 단 악성 및 스팸성 댓글일 경우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모든 댓글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Transl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