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수준의 편견을 가지는 것이 합리적인 이유

현대사회는 인터넷의 발달과 사회의 복잡화로 그 어느시대보다 정보가 많은데요. 심지어는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소책자조차 500여년 전 서민들이 일평생 접하는 줄글보다 더 분량이 많을 정도기도 하죠. 게다가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중요한 정보들은 늦어도 5년, 빠르면 1~2년 이내에 대규모의 갱신이 일어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곤 합니다.

이렇듯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있는 것에 비해 현대인의 뇌는 1만년전 윈시인의 뇌와 별 차이가 없고, 정보 처리 능력에 분명한 제한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지름길을 사용한 단축 정보처리가 필수적이고, 뇌의 단축성 정보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고정관념과 편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고정관념과 편견이 나쁘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고정관념과 편견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또한 개개의 인간 입장에서 볼 때 일정 수준의 경험적, 논리적, 사회문화적 근거가 있는 편견의 경우에는 정보처리상의 명확한 잇점이 있는데요. 이걸 정보처리에 따른 이해득실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편견이 없을 경우의 잇점

1. 타인을 좀 더 공정하게 대우하고 다소 열린 태도를 가질 수 있음

편견이 없을 경우의 불이익

1. 현대 정보화사회에서 넘쳐나는 정보량을 쌩으로 처리해야 하므로 뇌에 처리부담이 많이 가해져 정보처리 및 판단의 비효율이 발생

2.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 부족이나 빠른 변화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가 향시 존재하는데, 편견을 거둠으로서 위험 요인에 대한 사전차단과 빠른 회피가 어려울 수도 있는 점


개인의 이득이나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위의 이익과 불이익을 같이 놓고 비교해보면 잇점이란 개인의 이득과 생존에 큰 이점이 못 되는 장점인 반면, 불이익의 경우에는 명확하게 생존과 위험 대비에 유의미할 정도의 패널티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보적 근거가 있다면 일정 수준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정보적으로 유리한 편견의 예를 들자면 미국 사회에서 흑인을 다소 기피하는 경향을 들 수 있는데요. 실제로도 미국에서 흑인은 각종 강력 범죄율이 백인의 5배에 근접하며, 전반적인 경제적 수준도 백인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각종 부정적인 통계차이가 나타나는 데에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큰 역할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에게 있어서는 위의 통계를 바탕으로 흑인보다 백인을 선호하는 것이 유의미한 생활전략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차별의식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회생활이나 범죄회피에 더 유리한 특질이 된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이상주의자들과 윤리학자들이 아무리 편견을 버리자고 설파해봐야 근본적인 문제로 인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구요.


대중들의(나름 정보적인 근거가 있는)편견은 정보시스템이 발전하고 정보가 늘어갈수록 국가와 인종에 상관없이 더 증가하는 경향이 보여지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정보량의 증가가 인간 뇌의 발전 속도보다 월등히 빨라서 정보처리에 대한 진화심리학 및 사회구조적인 선택압력이 가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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