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 - 최소비용문제

근래 신세대(MZ)가 결혼이나 출산을 꺼려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회적 분석이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른 여러 변수보다도, 사회 변동성의 증가와 안정성 악화에 대응하는데에는 최소비용의 감축만큼 효율적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 전근대 사회나 산업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사회 변동이 느렸고, 계급제도가 사회를 지배한 대신 큰 경쟁 없이도 계급에 따라 주어지는 역할을 수행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최소유지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에 처할 일은 잘 없었기에 결혼제도와 다산이 유지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또 다른 불편한 이유는 양육비용이 현대보다 많이 낮았고, 아동청소년을 (현대 기준으로는 아동학대 수준인)생산노동에 쉽게 투입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가 현대 정보세계화 시대에 들어서는 대부분의 주요 국가들에서 최소한도의 민주주의와 실력주의, 사회적 역동성이 확보되었고. 동시에 자본주의도 크게 발달하게 되어 과거 시대에는 10년 이상이 걸렸을 사회경제적 변화가 빠르면 수개월이나 수주 이내에 전개되는 일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동성있는 새 시대의 장점으로는 능력이 있고 운이 따라준다면 이론상 흙수저도 수년 이내에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고, 신분의 제약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직업선택 등이 가능해졌다는 점인데요.

그 반대급부로 개개인의 신분적 불안정성은 증대되었고, 최상위 신분을 가진 사람도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되어버릴수도 있는 등 개인의 삶의 질곡 또한 크게 증폭되어버렸죠... 여기에 고도화된 자본주의와 사회적 변화의 가속화는, 개개인의 노력과 능력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변수에 개인의 삶을 망하게 하거나 대성공하게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나 부자와 귀족이 될 수 있으나 반면에 누구나 거지와 파산상태에 놓일 확률도 크게 증가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개인의 삶에서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최소생존비용을 낮게 유지해야 될 유인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수준의 서민이 삶의 궤적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이고 쉬운 최소비용절감 선택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일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결혼율과 출산율이 내려갈 수 밖에 없는 거죠. 잘 나가면 최고의 지위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실패하면 가정과 자식을 가진 사람은 파탄에 처할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 사회 특성상 두 가지를 인생에서 동시에 경험하게 된 사람의 수가 굉장히 많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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