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파에디아를 읽고
'키로파에디아'는 아테네의 장군 크세노폰이 페르시아의 부흥군주 키루스의 교육과 전쟁에서의 승리에 대해 간략하게 반 일대기 반 소설의 형식으로 작성한 것인데요.
제가 이 책을 읽어보니, 많은 교훈들과 지도자로서 필요한 자질들에 대해 잘 서술하고 있지만, 반면에 키루스라는 자의 인생과 성장에 대해 사실적으로 서술했다고는 보기 어렵고 도리어 그리스적 이상세계에 관한 관념들이 상당히 많이 투영되어 있더군요.
물론 당대의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지도자로서 필요한 덕목을 기르는 데에는 그게 더 나았겠지만, 그만큼 사실성을 희생한 것들이 많이 보여져서 조금은 아쉬웠지요.
전반적인 내용 요약은 위키피디아를 보면 아실 수 있으실 듯 싶어 생략하구요.
https://ko.wikipedia.org/wiki/%ED%82%A4%EB%A3%A8%EC%8A%A4%EC%9D%98_%EA%B5%90%EC%9C%A1
실제로도 당대 역사가들인 헤로도토스 등의 저술, 진술과 상반된다고 하니, 키루스라는 자의 인대기에 대한 사실증명에 대해서는 잘 파악하실 수 있으리라고 봐요.
이런 점을 제외하더라도 내적으로는 상당히 잘 쓰여진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앞부분 페르시아인의 교육체제(실상은 그리스식의 이상화된 교육 시스템)만 보아도 절제와 복종, 이 외에도 자유민으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볼 수 있더군요.
물론 저의 개인적인 관점과 현대인의 사고방식에 비추어 불 때 비민주적이고 안 맞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당대의 플라톤적 관념에서는 충분히 이상적인 것이었으리라고 생각되더군요.
이 외에도 전쟁터(위기)상황에서 부하들을 이끄는 데 있어 모범적으로 행해야 할 행동의 모습들도 잘 적혀 있는데요.
지도자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솔선수범하고 부하들의 노고를 인정하며 나아갈 필요가 있고, 부하들에게 선을 지키고 복종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지도자 본인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리더쉽의 제1원칙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더군요.
현대 한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시민들이나 직원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고 탐욕스럽고 올바르지 못한 리더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것은... 고대인들조차 알고 있었던, 리더들이 가장 먼저 지켜야 하는 원칙들조차 도외시하고 권위와 힘, 복종만을 강요한 탓에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나하는 게 있네요.
본디 인간은 신과 상위세계 앞에서 서로 평등하고 남을 이끌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대가가 필요한 법이나, 현대 한국의 지도자들은 그렇지 않고 자신들이 남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미명 하에 오로지 위계와 권위만을 강조하니, 결국 모든 것들이 사상누각이 되어 도리어 무시당하고 비판당하며 공격 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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