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청(영매능력 - Clairaudience)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

투청 혹은 영청기능이라고 불리는 능력은 초개아적인 영역을 다루는 마술사와 영매/무녀로서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자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상위차원의 존재 혹은 비물질화된 존재(사령, 정령, 수호령 등)에 대한 인지나 소통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며, 일부 고급 마법이나 soul assisted magick(일종의 준 강령 리추얼)의 집행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능력이 됩니다.

현대심리학이나 최면술과 결합한 관점에서는 이와 같은 것들은 실제 외부의 영적인 존재라기보다는 내면의 존재이며, 낮은 수준에서는 잠재의식, 높은 수준에서는 우나하필리와 같은 내면의 신성이라고 보기도 해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무작정 심비한 영적 존재라고 주장하던 전근대적인 관점보다는, 개인적으로도 이 가설을 좀 더 지지하는 편입니다.

독립된 영적 존재에게서 유래한 것이건 혹은 나 자신의 내면에서 유래한 것이건간에, 공통적으로는 위의 그림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작동기작을 가지는데요. 영계, 혹은 순수한 내면 정신 차원에서는 순수상념의 형태로 의사 소통을 진행하게 되며, 술자에게 오는 방식도 기본적으로는 순수상념의 형태로 전달이 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영매/무녀/마술사라고 해도 육화된 영의 의식을 가지며
그렇기에 순수상념의 형태로 메세지가 주어질 경우 영들처럼 완전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표면의식에 전달되기 전에 이미지나 언어 등의 형태로 수신자의 관념과 의식 필터 구조에 맞추어 변화된 형태로 들어오게 되며, 이렇게 이미지나 언어화한 메세지가 영매/무녀/마술사의 언어필터 하에서 한번 더 변환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 이른바 공수니 예언이니 신의 계시니 우나하필리니 하는 것이 되는 것이지요.


메세지의 전달은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가능한데요.
일단 영적인 존재 혹은 잠재의식의 경우 인간이 가지는 상념이나 메세지를 별다른 수단 없이 원형 그대로 읽어낼 수 있고, 그들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싶으면 기원이나 상념의 형태로 전달하면 되어요.

이러한 능력이 얻어지는 경로는 여러 가지인데요.

1. 우연한 경로에서의 이니시에이션에 의한 능력 획득 - 큰 충격 혹은 지속적인 고통 등으로 인해 의식구조의 일부가 변질되어 얻어지는 것으로, 대체로 불안정하거나 사용자를 고통에 빠트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며, 대부분의 한국 무당의 능력형성 경로도 이것입니다.

이러한 형태로서의 잠재적인 의식구조 개변이 소위 '신병'이며, 이걸 안정화시키는 리추얼로서 성립되는 것이 신내림입니다.


2. 정신수양 혹은 최면에 의해 발생하는 불수의적 증상 - 최면이나 고도의 내적 의식 상태로 들어가는 수련이나 수양을 할 경우 간혹 이러한 영역에까지 내려가는 일이 있습니다. 소위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계시를 받는다는 것과 비슷하죠.

이렇게 해서 형성된 능력은 대체로 위의 기작보다는 안정적이며 본인이 그러한 능력 발현을 통제할 수가 있으나, 이러한 방식으로 이런 능력을 얻으려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쪽 계통으로 이러한 능력을 얻게 해준다고 하면서 온갖 뻘소리를 늘어놓는 오컬티즘이나 사변가들이 많은데 대게는 허상이자 사기이며, 이러한 능력을 얻으려고 헛소리나 허상개념을 파는 것보다는 정통적인 방식으로 정신수양이나 명상을 하는 게 나을 것입니다.


3. 우연히 발현 - 전혀 인연이 없거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드물게 형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정확한 일은 알 수 없으나 원인은 무당의 대물림에서부터 유전적 요인, 혹은 운명에 의해 특정한 능력 등을 부여받았다는 설 등 다양하게 존재해요.
대표적인 경우로서 소크라테스의 '다이몬'이 있지요.

그러나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경로로 능력이 형성되진 않으니 크게 기대하시진 말기를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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