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식과 인지필터에 대하여
대승불교에서는 인간의 인지 구조와 자아에 대해 8식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구체적으로는
6식 - 인간의 오감 작용과 지식
말나식 - 인간의 마음과 자아
아롸야식 - 인간의 마음과 자아를 뒷받침해주는 것이자 각각의 개체를 뒷받침하는 근본으로 전생의 기억들을 모두 담고 있는 생멸유전, 카르마의 영역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인간이 세세토록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여러가지 업(業)이나 여러 경험들, 부정적인 생각들 등등이 모여서 일종의 분리성 체험과 세계를 관찰하고 스스로 재 구성하는 인지 필터를 이루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본질에 대한 통찰이나 인식이 극도로 어려워지게 됩니다.
분명 공의 마음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인지필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공의 마음과는 달리 사소한 것에도 분노하고 집착하고 질투하고 번뇌가 쌓이고 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인간의 인식구조 왜곡을 일으키는 필터들 중 가장 낮은 차원의 인지필터는 다름아닌 사회적 세뇌이며, 현생의 육식 구조 위에서 돌아가게 됩니다.
대체로 태어나기 이전에는 알고 있지 않았던 것들이나 매스 미디어나 학교 교육 등을 통해 주입받게 되는 영역이고, 인간의 인지 필터에 있어서 가장 큰 한 축을 담당하나 공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장 쉽게 해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일반적인 논리적, 철학적 사유로 이러한 인지 필터의 불합리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본질에서 벗어난 것, 필요하지 않은 것, 필요가 아닌 탐욕에서 불러일으켜진 요구사항 등을 명상이나 논리적 사유 등을 통해 근원을 파악하고 해소하기가 상당히 쉽거든요.
인간의 인지적 왜곡을 담당하는 인지적 필터들 중 한 단계 더 깊이 자아상과 관련이 있는 인지필터도 있는데요. 이 부분은 사회적 세뇌나 매스 미디어와 같은 것보다는 좀 더 깊숙한 영역에서 인지하기 어려운 형태로서 굴러갑니다.
예컨데 나는 무조건 ㅇㅇ이라고 생각한다던지, 자아나 '나'라는 개념이 고정된 것이라고 본다던지, 내 마음속의 느낌이 이러저러하니 이게 맞는 것이고 영감이다 라고 생각하는 내면의 언어 등이 여기에 속하는 인지 필터인 것이지요.
이 단계의 필터에서 가장 큰 문제가 생겨나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물질적 요인 사회적 요인에 기반하여 자신의 자아상과 믿음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그러한데요. 이들의 경우에는 이들의 필터구조에 어긋아는 일련의 물질적 사회적 변화만으로도, 자아상이 붕괴하거나 스스로 정신병을 만들고는 합니다.
이 단계에서 인지필터의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아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며, 항상 변화하고 '나는 나일 뿐'이라는 자세야말로 이러한 필터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지요.
인간의 의식 속에서 가장 깊은 인지필터는 아롸야식의 총체적인 기록과 생멸유전의 카르마 부분인데요.
이 부분은 그야말로 영혼의 모든 기록을 담고 있으며,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행해왔던 모든 생각과 행동이 전부 다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대부분의 인간들은 인지하기가 극도로 어려우나
이 부분이야말로 인간 영혼과 정신의 최종적인 행방을 결정하며, 모든 행동과 생각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근본원리 중 하나에요.
이 부분은 인간의 의식과 영혼 속 아주 깊은 곳이기에 정화하는 것은 단시간에 완성할 수는 없구요.
나 자신을 내려놓고 부정적인 결정과 생각을 내리게 하는 부분들을 마음비우기 등을 통해 하나하나 버리면서 이른바 '카르마'를 메워 가는 것만이 그나마 해결책이 된다고 볼 수 있겠지요.
부정적인 부분을 인지하고 정화시키며, 이런 부분들이 내면의 충만한 존재감과 신성을 통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선언은 그 자체만으로도 영혼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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