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SBS에서 송유근에 대해 동정적인 방송이 나가고 다시 뉴스들이 불 붙는 모양새인데요. 송유근이 억울하다 언플하는것과, 12월24일 군대간다고 하는 뉴스가 나왔길래 한번 생각이 나서 써 보네요.
결론적으로 볼 때 박석재교수가 송유근을 졸업시켜주고자 자신의 기존 프로시딩 논문을 급하게 베낀 것은 분명한 표절이며, 미성년자였다고는 하나 천재 취급을 받았고 일단은 자격 있는 연구자로 간주된 이상 송유근도 책임의 일정 부분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송유근이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천문학자로서의 시작이 극히 어두웠다고 볼 수가 있겠지요.
물론 이렇게 했더라도 이름모를 대학원생이 그저 조용히 학위만 따고 나갈 계획이었다면 통과될 가능성도 없진 않았으나, 이렇게 되면 학자로서의 성취는 기대할 수 없는데다가 특히나 그 대상자가 한땐 천재라고 불렸던 '송유근'이다보니...
관련 학계와 커뮤니티의 관심을 한 눈에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 박사논문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당할 것이라는 게 불행이었는지도 모르나 그렇더라도 원칙상 하면 안 되는 일이었음에는 분명합니다.
그렇더라도 과연 저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해서는 사실 의문이 있는데요.
왜냐하면 일단 송유근이 정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압축 교육을 받았기에 기초수학이나 증명같은 영역에서는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쉽게 생각이 되기에...
어렵기만 하고 실제로 쓸만한 곳은 거의 없는 코스몰로지(우주론)같은 철저한 수학적인 증명 영역보다는, 실험관찰이나 이론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논문을 쓸 수 있는 분야나 난이도 자체는 조금 낮은 응용과학쪽을 알아보는게 조금 더 나았을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슷한 케이스가 있는데요....
보면 이 친구도 송유근 이상의 압도적인 천재일 가능성은 낮은데.... 본인의 성실성 + 응용과학 쪽으로 잘 선택한 점 + 지도교수의 효율적인 관리 덕택에 효율적으로 최연소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죠.
게다가 이 문제는 박석재 박사의 직무유기와도 관련이 있는데, 7년간 송유근의 지도교수는 미리미리 연구를 계획하여 실행하지 않고 뭘 했나 하는 의문이 드네요. 그 시간 동안이라면 어떻게건 연구를 진행하여 논문을 만들어놓고, 조금 낮은 티어의 저널에 제출해서 졸업요건을 만족시킬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지요.
게다가 이번 12월 24일에 군대 간다는 걸 보고 송유근과 그의 후원자들은 머리가 참으로 나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는 있으니 이걸 이용하면 전문연구요원이나 군 장교 지원도 가능할 것이고... 구태여 당장 현역병으로 가지 않아도 나이가 어리기에 충분히 재기를 노려보거나 군대에 안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문 표절에 대해 잘못했습니다하고 지도교수랑 나와서 대국민 반성절 한번 하면 여론은 쉽게 반전될 가능성이 높을 꺼 같구요.
분야는 다르지만, 전문연구요원 겸 스타트업 초기 멤버로서 IT 계통에서 새 시작을 한다던가, 아니면 군 장교로 들어가서 리더쉽을 배우고 새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하는 선택지도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하다못해 진짜 사기꾼 레벨인 황우석도 제3자가 차려준 연구실에서 개 복제 연구를 하면서 떼돈을 쓸어담으며 제2의 전성기를 살고 있는데, 저 정도라면 송유근의 후원자들도 문제없이 편의를 봐줄 수 있는 정도겠죠.
물론 천문학 분야로는 어렵겠지만, 분야를 바꾼다면 충분히 어드밴티지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박사학위 때부터 논문표절 사건이 있었던데다가.. 본인의 실력도 딱히 대단한 수준까지는 아닐 것으로 생각이 되기에, 천문학자로서 대성하거나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다시 박사과정을 밟는다고 해도 차후에는 더욱 엄격한 검증이 가해질 것이 분명하고.
학자로서 이미 한번 부정을 저질렀기에, 연구성과가 잘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끽해야 어디 지방대의 간판마담 교수가 되는 것 정도가 한계일 가능성이 높아서요.
가망 없는 분야에서 매몰비용이 있다고 해서 붙들고 집착하는 것은 그저 가오잡기와 어리석은 행동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럴 바에야 잘못했습니다 한번 하고 새로운 분야에서 깔끔하게 시작해보는 게 더 나을수도 있는데요. 천재, 최연소라는 타이틀과 코스몰로지에 집착하는 행태를 보니, 그나 그의 후원자들이나 바보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네요.
그저 언플과 가오에만 의지하여 명확한 전략이나 대처가 없었다.. 라고 보면 맞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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