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점술에 대해 설명해볼까 하는데요.
점술이란... 기본적으로는 인간에게 있어 알기 어려운 미래의 일이나 통상적인 인지 체계의 밖에 있는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하는 일종의 의식/의례(리추얼)입니다.
방식에는 동서고금 여러 가지가 있어 왔구...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것에는 사주나 타로 등이 있죠. 수단 자체는 그닥 중요하진 않으며,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식은 오버워치를 이용해서 점을 치는 것이기도 해요.
세상의 자칭, 타칭 점술가들이 흔히 말하기를 타로가 더 낫네 사주가 더 낫네.. 그 외에도 이런저런 방법이 더 낫네 하곤 하지만, 이렇게 떠드는 사람들은 대개 점술의 본질에 대해서는 무지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모든 점술의 작동원리는 하나이며, 그저 형식만 다른 것이기 때문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점술이란 매개체를 이용하여 일반적으로는 인지되지 않는 에너지와 위상 영역에 대해 읽어 내는 것인데요. 단순히 이와 같은 에너지를 읽는 것만으로는 현상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기에, 여기에 추가적으로 점술가의 통찰력과 해석 능력을 통해 논리적인 순서에 따라 재 해석하여 설명하게 됩니다.
여기에 바넘효과나 자기실현적인 예언과 같은, 현대 심리학으로도 어느정도 밝혀진 대상자의 인지편향성이 붙게 되면 완벽한 점술로서 성립하게 되죠.
애초에 점술의 목적은 대상자의 미래를 알고 방향성을 어느정도 고정시키기 위한 것이기에, 자기실현적 예언이나 바넘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도리어 점술의 목적과 효과에 더욱 부합하기도 합니다.
점술로 위상 영역을 읽어내어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은 실로 단순한데요.
1. 일단 점술도구를 무의식을 이용하여 배치(나열)합니다.
2. 나온 결과에 대해 떠오르는 대로 재 해석합니다. 물론 완전히 그 의미에 대해 모른다면 해석을 참고하는 게 좋으나, 직감이나 영감, 생각 등이 강하게 일어난다면 해석보다는 이 쪽이 우선시 되어야 하죠.
위상의 에너지 흐름은 고정된 것이 아니기에, 전통적인 해석을 고집하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3. 해석을 논리적인 인과관계에 따라 재 배치하고, 점술가의 역량에 따라 이 부분을 보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바넘효과나 자기실현적 예언이 발생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폄훼될 게 아니라 권장할 만한 것인데요. 왜냐하면 점술의 목적 자체가 미래를 특정 방향으로 고정시키기 위한 것이고, 인간은 대개 그 믿는 바대로 움직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4. 어떤 방식으로건 대상자가 점의 결과를 받아들인다.
그 외에 비슷한 현상으로서 신기나 초상능력에 의한 '예지' 가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점술'과는 다소 다른 것이고, 대개 평범한 인간이 위상을 읽어 시행하는 점술과 달리 특별한 영적 능력이나 다른 영적인 존재의 개입에 의해 초상현상으로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예지'의 경우에는 영적인 계약이 맺어져 있거나 혹은 아주 드문 감각의 소유자만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이를 메우기 위해 인간의 믿음과 가치체계에서 중요한 상징과 도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미래를 엿보려는 '점술'이 생겨난 것이지요.
점술 도구와 각각의 상징에 대한 의미가 각 문화권이나 지역마다 다른 이유 또한 여기에서 엿볼 수 있는데요.
점술 도구 자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면 세계의 점술 형식 자체가 굉장히 비슷비슷했을 것이나, 점술이란 기본적으로 개인의 믿음과 가치체계의 상징들을 통해 미래를 예지하려는 것이기에 지역이나 문화권마다 제각각 다른 양상을 띄게 된 것이지요.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건 리추얼을 통해 미래를 투사/발현시키려면 거기에 상응하는 '믿음'이 없으면 안 되고, 이를 위해서는 점술에 사용되는 특별한 상징체계가 있어야 할 수 밖에 없거든요. 문화권마다 중요시, 신성시하는 가치와 기호가 다르기에, 이 '상징체계'는 문화나 지역, 시대마다 다른 양상을 띌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개개인마다 맞는 점치는 방식이 따로 있다는 것도 여기에서 나온 말인데요. 시술자와 대상자 모두 수용하고 중시할 수 있는 상징체계를 가진 점을 사용해야만 적절한 미래예측, 미래 고정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시술자와 대상자 둘 중 하나라도 신뢰하지 않는 방식의 점을 사용한다면 그 효과는 반감되고, 점쟁이들이 흔히 말하는 '점이 부정탄다'라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죠.
그 외에도 '점쟁이이게 적더라도 복비를 꼭 주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 현상이 그렇게 근거없는 미신인 것만은 아닙니다. 왜나하면 점쟁이이게 조금이라도 돈을 줌으로서 점의 결과를 수용한다는 승인 형식이 되기도 하고, 점의 결과에 대해 잠재의식상에서 수용하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거든요.
일부 점쟁이들이 아주 나쁜 점괘가 나오면 돈을 받지 않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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