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경찰폭행 사건과 여경논란에 대한 사견

이번에 유튭에 여경 동영상이 퍼지는 바람에, 여경에 대한 비판이라던가 선발과정상의 문제라는 의견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 해당 문제의 원인이 무작정 여경의 무능이나 선발과정상의 문제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와 같은 것은 그저 여경이 마음에 안 들고 속칭' 여자들 꼬라지가 맘에 안 드는'사람들의 억지논리에 해당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먼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여성 근력의 정규분포는 성인남성 평균 근력의 45~7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정수준 훈련을 거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며, 제압을 못 하고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그것이 꼭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여경으로 근무하고 있는 인원들 대부분이 10:1 이상의 경쟁을 거쳐 채용된 나름 인재에 속한다는 것인데요. 체력검정 기준이 낮다고 해도 결국엔 상대평가로 뽑았을 것이고, 체력검정 기준을 올린다고 해도 여경으로 선발되는 인적자원 수준이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이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와 같은 것은 여경 선발에 있어 사실상 상수에 속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그렇다고 해서 여경은 일절 뽑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억지인데... 여경만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나 여경이 더 잘할 수 있는 업무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 통합이나 기회균등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구요.


결국 이 문제에 관련된 여러 변수들을 생각해 보면, 여경의 존재 자체와 여경 개개인의 자질부족을 이야기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합니다. 도리어 우수한 여경 자원을 뽑아 놓고도 경장 계급 달도록 제대로 된 훈련과 조직관리, 적성에 맞는 작업배치를 제공하지 않아 생긴 참극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되네요.



지금 찾아보니 한국 경찰에는 재미있는 제도가 있는 거 같네요. 이른바 시험승진이라고
아마도 지구상에서 유래가 없는 유일무이한 조직관리제도라는 생각이 드는데... 딱 이그노벨상 감인 듯...

으음... 찾아보니 일본 경찰도 그렇군요. 황당하네요.


근속으로 진급하려면 5년 7년씩 걸리고, 특진은 업적을 세워야 가능하므로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고.... 결국 대다수의 경찰관들에게 지상과제이자 유혹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시험 승진'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더군요. 이러니 그저 시험만 잘 보면 된다는 생각, 당연히 조직관리나 훈련이나 경찰관으로서의 직무는 나 몰라라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더군요.

시험에 나오는 것만 달달 외워서 잘 풀리면 5년안에 간부가 되는 등 초고속 승진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 두었으니... 결국 다들 이것에만 매달리게 되어 실질적인 능력 배양이나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는 것 같더군요.


지난 밀양 송전탑 사건 같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찰들이 앉아서 시험공부를 한다는 촌극은 여기에서 빚어진 거 같고... 해당 여경의 자질 문제도 어쩌면 들어와서 조직 내에서의 제대로 된 보살핌이나 훈련이나 관리는 없고, 승진을 위해 오로지 시험에만 매달린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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