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이 온다' 후기

80년대생이 본 90년대생 이야기를 보고... 20대 여자(현 90년대생)의 입장에서 상당히 흥미롭다고 생각되어 약간의 후기를 적어 보네요.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85점(B+)정도는 줄 만한 책이라고 평가되며, 상당히 잘 정리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 90년대생과 꿈.

위 책에서 말하기를 80년대 이전 생들은 거창하거나 큰 '꿈'을 가지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았으나, 현 90년대생에게 있어서 그런 거창한 '꿈'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실제로 저도 그렇긴 하지만, 상당수의 90년대생이나 00년대생에게 있어 거창한 꿈? 그런게 꼭 필요한가 이렇게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이 이유의 상당부분은 기성 세대가 초래한 부분이 크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고용의 불안정성과 양극화, 청년층의 만성빈곤으로 인해 대부분이 생존 문제 이외의 다른 것을 생각하기 어렵게 된 점이 크고, 그 다음으로는 악독한 양아치 기성세대가 꿈을 미끼로 해서 열정페이, 야근강요, 착취 등을 일상적으로 저지르면서 범죄행위의 일상화를 꿈이라는 미명 하에 강요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과거 세대에게 있어서는 '꿈'이야말로 인생의 중심이었을 지 모르겠지만, 오늘날의 90년대, 00년대생에게 있어서는 그저 기성세대의 배부른 소리 ~ 기성세대가 청년층과 청소년층을 억압 학대하기 위한 프로파간다성 개소리 사이의 어딘가 정도로 생각될 뿐이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허황된 뇌내망상이 없어도 지금 당장 행복하거나 사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점도 있는데요.... 미래에 대기업의 사장이 되겠다거나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정신나간 망상은 해서 무엇할까요? 대부분에게 있어서는 그저 현재 자신의 처지가 초라하다고 생각될 뿐입니다.
어차피 양극화된 사회에서 그런 건 이 나라의 통치자 자제분들과 잘나신 분들이 알아서 하면 그만일 뿐입니다.


다만 그 와중에도 아직은 현 20대 중 80%정도가 미래에는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사실여부에 대해서 의문이 들긴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개개인마다 긍정적인 미래가 나타날 것이라는 증거는 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양극화 + AI +인구 증가의 변수로 인해 재앙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청년 인구에게는 상당부분 통계 분석과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매우 부정적인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게 높은 확률로 추론되는데요. 전체적으로 볼 때 대부분 부정적인 응답이 형성되어야 맞는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응답은 사실 Type 2 에러에 해당하며, 대부분의 20대가 인간(자신혹은 사회)의 미래에 대한 인지편향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90년대생과 진실성

또 다른 90년대생의 특성 중 하나로는 사회시스템에 진실성을 요구한다는 점을 본 책에서 들었는데요. 이는 상당히 맞는 분석으로 생각됩니다.

작게는 '호갱노노'에서부터, 크게는 학종 비리나 사회시스템의 불공정성에 대한 반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현상들은, 통신의 발달 덕에 상대적으로 좀 더 공정한 편인 선진국의 사회 모습들을 볼 수 있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선진국가의 모습들과 함게 사회의 비리들 중 상당수가 네트워크 상에서 널리 알려지게 됨으로서,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미개한 '헬조선'의 민낯이 잘 드러나게 되어 각종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3. 90년대생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바란다.

과거에는 사회적 폭력과 기득권 귀족들의 폭압에 의해 약자의 정당한 요구가 억눌려왔지만, 현대 90년대생과 그 이후는 이에 대해 소극적 혹은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점 또한 특징 중 하나인 거 같습니다. 관련된 현상으로서 직장에서의 부조리함 거부나 칼퇴?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사실 이러한 요소들은 대부분 근로계약서와 법에 명시된 권리로서, 행사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보는 게 현 90년대생 중 상당수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사실은 도리어 80년대생과 그 이전 생들이 근로계약서에 명시하고도 찾지 못했던 게 이상하다고 생각할 뿐이기도 하구요.


'열정'이라는 말은 현대의 90~00년대생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로 취급되는데, 그렇게 된 근본적인 이유 또한 기성세대의 남용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대의 90년대생과 그 이후 세대도 사전 그대로의 '열정'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해당 낱말은 기성세대와 통치기득권에 의해 정당한 몫을 떼먹고 일만 시키려고 하는 개수작짓에 많이 동원되었고, 요즘에는 '열쩡'이라는 말만 들어도 피곤하게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왜나하면 이미 한두번 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현 90년대생과 00년생의 입장은, '열정'을 요구하려거든 열정에 걸맞는 대가와 대우를 '인간 대 인간'으로서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개수작으로만 비칠 뿐.



4. 90년대생의 사고를 관통하는 키워드 = 부조리한 차별 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서 평등하고 싶다.

2번과 3번을 종합해서 설명하는 또 다른 관점으로는, 은연중에 현 90년대~00년대를 관통하는 기본 생각은 '인간은 근본적으로는 평등하다' 라는 것입니다.

사회시스템적으로 신뢰와 공정을 요구하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누구나 다 평등한 상태에서 능력에 따라서만 구분되고 싶다고 하는 것이고, '호갱'을 거부하는 것 또한 누구는 저렴하게 사지만 누구는 비싸게 사야만 하는 부조리함, 불공정함에 대한 소극적, 적극적 거부행위이기도 하거든요.


80년대생과 그 이전 세대가 가졌던... 회사 일에 자신을 다 바쳐서 희생한다는 것 또한 실상 살펴보면 매우 부조리한 망상에 속하는데요.

'회사 일'이란 결국 무엇인가요? 사장놈과 주인들 배불리기 위한 일일뿐 결국 '나'를 위한 일은 아닙니다. 논리적으로 보았을 때 이것은 가진자를 더더욱 배불리기 위한 일을 가져다가 '공적인 일'이라는 있지도 않은 허상을 씌워서 발악하는 프로파간다이며, 조금만 생각해 봐도 '나 자신'보다 중요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기에 위의 평등 사상이 결합하면, 회사의 가진자와 '나'또한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평등함을 지향해야 맞는 것이므로, 당연히 계약서상에 명시된 권리는 다 찾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부당한 업무(의 틀을 쓴 갈굼)처리와 인신구속을 거부하는 것 또한 맞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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