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대의 정보분석 흐름, 왜 디지털 세대에게 있어 문자 매체(책)은 쇠퇴할 수 밖에 없는가

근래 동서양 할 것 없이 90년대생 이후의 '디지털 세대'는, 이전의 세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생활 양식을 보여주는데요.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이전 세대가 책이나 TV, 주변인과의 대면을 통해 정보를 습득했던 것에 비해, 현대의 디지털 세대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과거 기성세대의 정보습득방식과 확연히 대비되는 것으로, 특히 책으로 대표되는 구세대 지성인들에 의해 여러모로 매도당하거나, 인터넷에 매몰된 나머지 스스로 생각을 못 한다는 몰지각한 주장들이 많이 퍼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대변화에 맞춘 인간 적응의 산물로서, 정보이론을 통해 살펴볼 때 이 방식이 기존의 정보 습득 방식보다 확연히 더 뛰어난 부분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구시대 지성인이 책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것과, 현 시대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개념도로 표현한 것입니다. 위 도표에서 파란색 네모는 특정 주제를 알기 위해 필요한 정보 단위이며, 흰색은 알고 싶은 주제와는 관련이 없거나 적은 정보 단위입니다.

책의 경우 많은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특정한 주제에 대해 공부하거나 생각하기 위해 책 전체의 내용이 필요한 경우는 드뭅니다. 사실 절반 정도가 확실하게 필요한 경우조차 매우 적으며, 학교 기말고사를 준비할 경우에나 그 정도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러나 책은 일반적으로 순차 접근 정보매체이며, 일반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을 정석으로 칩니다. 또한 원하는 정보에 대한 정확한 검색은 사실 어려운 점도 있구요.


그렇기에 책에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책의 대부분을 읽어야만 하고, 위의 개념 도표 기준으로는 5 정보단위를 수집하기 위해 16 정보 단위(책 전체, 최소한 대부분)를 분석해야만 합니다.  정보 분석과 수집은 인간 고유의 지적활동이며 정신 활동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물질적 시간과 자원이 소모되는 행동입니다. 5 정보단위를 수집하기 위해 16 정보 단위가 필요하다고 하면 이는 상당한 비효율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요.


반면에 현대 디지털세대의 정보 수집 방식은 대부분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한 방식으로, 현대 검색엔진 발달에 힘입어 원하는 정보 단위만큼의 정보들을 빠르게 찾아보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넓은 정보의 바다에서 거의 필요한 정보 단위(위의 개념 도표 기준으로는 대략 5 정보 단위/5 정보 단위)만큼의 자원과 시간만을 소모해서 정보 습득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정보 검색에 소모되는 비용은, 현재로서는 대부분 무시해도 될 정도의 수준입니다.


이는 어찌보면 구시대 지식인들의 정보습득방식 대비 월등한 정보습득효율을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특정 주제에 대해 정보 수집에 같은 시간이 주어질 경우, 정보의 전문성 측면에서 현대의 디지털 세대가 기성 지식인 대비 월등한 효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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