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영원의 군주 대한제국설정 및 극 중 설정 분석


더킹 영원의 군주 5화를 보다 보니... 여러 터무니없는 설정들이 잠시 보여져서 글을 적네요.
어차피 판타지 드라마라 진지빨필요는 전혀 없긴 한데 심심해서 올려봄.


먼저 대한제국의 국민소득 4만5천불... 부분을 보자면....

현대 기준(2018~2019년)으로 소득 수준을 평가해볼 때 3만달러를 조금 넘는 정도인 동 시기의 대한민국 대비 1.5배정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설정상 남북분단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인구도 1.5배정도 더 많을테니, 경제규모로만 보았을 때 2배 이상일 것이라고 보여지더군요.
정확하진 않지만 식민시절이나 한국전쟁 같은 것도 없었던 것으로 보이니만큼 인구 규모도 7천만을 상회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이 정도의 국력이라면 현대의 최상위권 유럽 열강과 대략 비슷한 수준의 강대국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이 나라의 크나큰 문제점은... 높은 국민소득의 상당 부분이 실질적으로는 황실소유의 희토류 때문에 아주 부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더군요.(믿거나 말거나 설정놀음일 따름이지만 무려 600경원이나 된다는 소리를 하네요... 현실적으로는 이 수준은 무리일 것으로 보이니, 향후 논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을 조금 상회하는 정도의 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가정하겠습니다.) 더욱 심한 것은 그 정도의 부를 독점하면서도, 명목상이나마 세금을 납부하기 시작한 것이 작년이나 제작년부터의 일이라는 것이죠.
인프라 수준이나 서민의 전반적인 생활 수준은 현실의 대한민국과 큰 차이가 없거나 조금 낮은 수준으로 보여지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이 두 가지의 사실만 조합해 봐도, 이 나라가 실제로는 최소 권위주의적인 프로이센식 입헌군주제 이상일 것이라는 게 어렵지 않게 유추되고 있고... 결정적으로 배경이 2019년~2020년임에도 불구하고 왕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는 것에서, 대한제국에서의 왕실의 권위와 파워를 짐작해볼 수 있겠더군요.


즉 작가의 의도는 입헌군주제였는지는 몰라도, 실제로 저런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는 프로이센식 준절대군주제 혹은 사우디아라비아급 왕실과 유사한 수준의 비민주적 체제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게다가 총리 같은 고급 관료조차, 왕과의 사소한 만남일지라도 무조건 엄격한 공항검색대와 짐 검사를 당하는 것을 보면 거의 확인사살 수준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복장만 봐도, 일개 승마복에조차 수천만원어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보이는 골드다이아 단추가 6~8개 이상 달려있는 걸로 보면... 이 나라에서 왕과 왕실에 집중된 부가 엄청난데다가 사치도 국민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거의 무제한적으로 허용이 되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겠더군요.


하다못해 이런 입헌군주제 왕실 설정의 원조인 엘리자베스 2세조차, 저 정도의 복장을 착용하는 것은 대관식이나 몆몆 특별한 행사에서나 그렇게 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작중 설정을 보면 팽행세계분기점(현실세계와 대한제국이 속한 세계가 갈라진 분기점)이 신문물을 받아들일 것을 주장한 소현세자의 생존이라고 하는데, 소현세자의 생존이 분기점이라면 미국이나 유럽의 민주주의 역사는 대부분 그대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해당 세계에서의 대한제국의 소득이나 경제 수준, 전반적인 문명 수준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는 민주화 요구, 왕실에 반감을 가진 세력이나 체제 전복 위험도 상당할 것이라고 추정되더군요.

실제로 작중에서도 왕실 반란이 어렵잖게 일어났고...
이러한 여러 실제 사례 등등으로 인해 방계 왕족들은 아예 제도적으로 정치 참여나 공직에 올라가는 것을 금지당했으며, 교수직이나 의사 정도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한정되는 등 큰 제약이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이러한 것을 보면 실제로는 정치적 변화 방지나 반란 억제에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권위주의 체제라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민중 반란이나 방계황족의 반란 가능성으로 인해 왕 자리도 상당히 불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외에도 정태을 설정(혹은 묘사)에 크나큰 에러가 있어서 눈뜨고 봐주기 어려울 지경이더군요.

경찰에서 경위 직위이면 그렇게 하급지위가 아니고...
정태을의 나이를 고려해볼 때, 실제로는 경찰간부시험 출신이거나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일 가능성이 꽤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곤보다 적응력이 더 좋아야 정상이고, 원래 설정대로의 지적능력이라면 이곤이 설명하는 것을 마음만 먹으면 대부분 이해하고 침착한 판단능력을 보여주어야 정상이겠지요.
또한 해당 형사반 내에서도 설정상의 지적수준이나 경찰 내에서의 경력이라면, 공익따위나 갈구는 일개 중간급 구성원이 아니라 높은 확률로 지휘관(팀장)직위여야 합니다. 어쩌면 더 높아야 했을수도 있구요.


또 다른 설정에러로는 5화에서 정태을의 총기 관련 대처가 있는데요.
실제라면 그렇게 총을 넘겨줄 일은 절대 없겠지만, 만에 하나 넘겨받았다면 총기에서 탄창을 빼어 실탄을 확인해보고, 확인 뒤 탄창을 뺀 상태에서 해당 총의 손잡이 쪽을 경호원에게 넘겨주는 것이 해당 자리에서 해야 할 안전 수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정태을의 설정대로라면 총기교육이나 경찰간부로서의 소양 교육을 충분히 받았을 터이므로 그 정도는 이해하고도 남아야 정상이나, 안타깝게도 이 드라마의 정태을 묘사는 엉망진창이라 VIP(황제)에게 총을 겨누는 터무니없는 실수 연출을 하더군요. 실제로는 이렇게 할 경우 100% 반역의사를 가진 것으로 간주될 것이고 해당 자리에서 사살당해도 항변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그 외에도 평행세계인 것을 알면서도(다른 인물일 줄 알면서도) 엄마와 동일인을 찾는 것에 집착하는 등... 물론 이 것은 평행세계라는 것을 겪어본 것이 처음이니, 그나마 이해가 가는 설정이긴 하지만요.

정태을에 관해 여러 가지를 보다 보니... 이 드라마의 정태을 설정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차라리 어리숙한 순경 설정이었으면 조금 나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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