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갓갓은 어떻게 검거되었을까?

조주빈과 갓갓... 사실 암호화 통신과 텔래그램을 활용했기에 사실상 외국 범죄자나 다름이 없었을텐데 추적한 방식이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나름대로 조사해 보았네요.



조주빈.. 이 먼저 검거가 되었는데, 알아보니 조주빈의 검거는 상당히 운이 좋았던 경우라고 볼 수가 있더군요.
우연히 광고 링크를 타고 들어간 텔레그램방이 알고 보니 음란물 성폭행 방이었고, 경찰에 신고해도 텔래그램이라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자 운영자의 말투나 어법을 분석 조사해보니... 놀랍게도 옛 동창이었다는 케이스였다고 합니다. 이 자료를 경찰에 넘겨주니 수사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덜미를 잡히게 되었다고....


갓갓은 다소 다른 루트로 검거가 되었는데요.
조주빈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자료를 확보한 끝에 나름대로의 활동 패턴이나 공개 플랫폼에서의 활동 내역, IP 내역 따위를 추적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갓갓은 이 과정에서 자만한 나머지 폰으로 성폭행을 진행하는 과정을 올리기까지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이성연애 앱 리스트와 그동안 확보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추론해서 검거했다고 하더군요.


조주빈, 갓갓 일당이 텔래그램 등 암호화된 통신 수단을 활용했지만 검거된 이유는 언론에서 말하는 것과는 따로 있는데요.

언론에서는 텔래그램을 써도 검거된다 하면서 심리작전 연막을 치고 있지만 사실 블러프이며, 이것 이외에는 운영자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대책이 안 서기에 이런 연막을 치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 심리적인 작전을 활용해서 자수를 유도하는 것이고, 심리적 작전을 잘 활용하는 것은 수사작전의 기본 중 하나거든요.


언론에서는 '잡기 힘든' 운영자를 잡았고 피라미들도 조만간에 잡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는 하는데, 기술적으로 볼 때 범행구조상 가장 잡기 쉬운 게 운영자이며 가장 잡기 어려운 것은 일반 이용자입니다.

왜냐하면 조주빈, 갓갓 일당이 벌인 범죄는 성범죄인데...
기본적으로 성범죄란 성에 대한 집착이나 욕망이 근원이 되어서 일어나는 것이고, 어떤 루트로건 상대방과 접촉하여 인명피해를 발생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주빈과 갓갓일당은 여러 종류의 공개 플랫폼에서 '반드시' '여러 번' 피해여성들과 어떤 식으로건 접촉해야만 했으며, 그 과정에서 진술을 통해 얻어진 언어적 패턴이나 IP누출로 인해 추적이 가능해진 것이 실제 검거 이유일 가능성이 높아서요.


그러나 일반 이용자(특히 무료 이용자)의 경우에는, 제작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조주빈일당과 갓갓일당이 가져온 데이터를 활용하기만 했을 것이고... 통신은 암호화된 텔래그램 내부에서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그런 방에 들어가는 것이니만큼 아이디나 IP 암호화 등에도 신경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전 지불이나 방 내부 활동 없이 그냥 데이터만 받거나 스트리밍한 거라면, 텔래그램이 협조하지 않는 한 언어전문가에 의한 패턴 추론이나 IP 추적 방식도 먹히지 않으니 검거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는 가지고 있으니 언제라도 텔래그램 같은 안전한 암호 수단 내에서 다시금 음란물 방을 개설할 수 있고... 숫자도 1만여명이 넘는다고 하니 잠정적으로는 말 그대로 향후 수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조차 높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수도 많고, 이미 데이터를 확보했을테니 조주빈 일당이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직접접촉을 통한 데이터 확보가 필요 없기에 같은 취약점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검거실마리를 잡아내기 쉽지 않겠지요.
게다가 검거한다고 해도 직접제작이 아니고 대부분 단순소지, 단순시청에 불과할테니 끽해야 벌금형 이하의 처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마디로 잡는 난이도는 1명 1명이 조주빈 이상 급이지만 잡아봐야 실익은 극히 낮으니 답이 없습니다. 그러니 심리 연막 작전으로 추가 범행 방지 + 자수를 유도하는 방식을 쓰는 것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런 디지털 범죄 특성상 운영자 몆명을 잡았다고 근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찌 보면 그들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였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