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십일조의 부당성

 *먼저 본문은 제 개인적인 성서 및 역사 해석 견해임을 밝힙니다.


한국 개신교에서는 이른바 십일조라는 헌금항목이 있고, 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맹목적으로 혹은 목사가 내라고 해서, 체면 때문에, 복을 받는답시고 무작정 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군요. 문제는 매달 돈을 모아 어려운 형편에 10%씩 모아 냄에도 불구하고, 성서적으로 보자면 이것이 복 받을 행위가 아닌 위법한 행위이고 올바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먼저 십일조가 제정된 근거를 살펴보자면, 3천년전 과거 고대 유대국가(고대 이스라엘) 형성기 때로 돌아가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고대 유대국가는 12명의 형제 선조들에게 기반을 둔 12지파(12부족)의 연합으로 세워진 나라였는데요. 문제는 고대 유대국가 설립당시 12지파 중 제사장직을 맡은 아론(모세의 형)의 자손들과 이를 보좌하는 레위지파는 땅을 분배받지 못한 반면, 제사업무를 수행해야하는 의무를 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론의 후손과 레위지파가 다른 지파들 소출의 일부(10분의 1)를 받을 수 있게 한 제도가 바로 십일조로, 땅을 받은 다른 지파들과 달리 땅을 못 배분받은 것과 제사업무라는 사회적 의무를 진 댓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정치, 행정과 종교가 완전 분리된 상황은 아니었으므로, 아론의 후손과 레위 지파는 고대 유대 사회에서 성직자 + 공무원의 업무를 수행하고 이에 대한 댓가로서 십일조를 받아 간 것이죠.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유대국가가 로마에게 정복당해 멸망하고, AD 1세기경 마사다전투를 끝으로 고대 유대 사회문화체제는 종말을 맞게 됩니다. 이 결과 레위 지파건 뭐건 다 소멸해 버리고 말았고, 더이상 십일조를 거둘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도 없어진 것이지요. 물론 그 이후로도 유대인 공동체는 로마구석 등 세계 곳곳에서 이방인으로서 최소한의 명맥을 유지했으나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게 되었구요. 

현대에 들어서는 당시 유대교를 이어받아 현대에 유대교와 유대문화를 유지하고 있는 성직자층인 랍비조차 자신들이 십일조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따라서 고대 레위지파, 아론의 자손과 전혀 상관없는 현대 한국 개신교의 목사들이 십일조를 주장하거나 거두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며, 비성경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지 헌금이 필요하다면, 카톨릭처럼 교무금의 형태로 각자 형편에 맞춰 재량껏 납부하라고 요청하는 것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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