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트렌드와 출산율의 변화

근래 한국에서 결혼율과 출산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이미 미국등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20년 전부터 나타났었다고 합니다. 다만 출산율의 경우에는 서구 선진국보다 좀 더 낙폭이 큰데요. 본 글에서는 미국과 한국에서 결혼율과 출산율이 떨어진 이유, 출산율이 서구 선진국 대비 더 내려간 이유에 대해 다뤄보고자 하네요.


미국의 사회변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20세기 중후반 미국은 그야말로 '중산층의 시대'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생산직 기술자들과 사무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무리없이 집과 차를 사고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미국 기준으로 대학 교육 이상은 중상류층 이상의 자제들과 너드형 공학천재들이 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구지 필요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당시에는 대학 교육이 없어도 무난하게 중산층 진입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하는 만큼 다 자산이 되는 시기였으니, 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큰 미덕이다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이었으니 당연히 가정 내의 일은 다른 가족구성원이 맡아서 하게 되었는데요. 20세기 중후반 이전에는 서구권 국가들도 대부분 가부장제의 영향 하에 있었기에, 자연히 이 역할은 여성이 맡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즉 당시에는 남편이 돈을 벌어서 자산을 마련하고, 아내가 집안일을 하며 육아에 전념하는 게 일반적이고 이상적인 결혼 모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정적인 사회 발전상과 자녀키우는 비용이 낮았던 덕에(고졸만 되어도 무리없이 중산층 진입이 가능하니), 사람들은 어렵지않게 원하는 짝을 구해 결혼했고 자녀를 출산했었다고 하더군요.


반면에 시대가 변화하면서 기술발전에 의해 많은 산업분야에 자동화가 도입되었으며, 정치적, 사상적으로는 페미니즘 열풍이 불게 되어 사회가 크게 변화하게 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사회양상은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소수 상류집단의 소득은 크게 증가했으나 자동화와 산업구조 개편으로 많은 중간직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었고, 여권 상승과 여성학력의 증대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여성들도 취업시장에 들어오게 되었던 것이죠. 즉 상층만 더더욱 부유해지고, 상층을 제외한 나머지는 감소된 일자리를 가지고 남녀가 2배의 노동력 공급 속에서 서로 경쟁해야만 했던 것. 이로 인해 상류층에서는 결혼으로 자산을 더욱 더 늘리기 위해 동질혼을 지향하는 흐름으로 가게 되었고, 하류층은 소득 부족으로 외벌이로는 구세대식 가정을 운영하기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여기에 여권상승으로 여성들이 가정 내에서의 수동적인 역할을 거부하는 흐름이 더해지게 되니, 과거 산업시대식 결혼관, 즉 남편 부양자 아내 내조라는 모델을 벗어나, 서로가 모든 의무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동반자를 구하는 것으로 의미가 변화한 것이지요.


따라서 과거 산업시대 기준으로는 가부장제와 남성 부양자 모델의 유지를 위해 능력있는 남성과 젊고 내조를 잘하는 여성의 조합이 이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현대에는 비슷한 능력과 환경을 가진 능력있는 사람들 간의 조합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거 미국에서 대학이상의 학력을 가진 인텔리 여성은 결혼율이 낮았으나 근래에는 미국에서 가장 결혼율이 높은 집단이 되었는데요. 이는 이들의 능력이 높아 결혼 뒤 가정의 자산을 늘리는데 있어 매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하층민의 경우에는 남녀 불문하고 '결혼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는데요. 하층 남성에게는 더이상 외벌이로 가정을 지탱할 만한 능력이 없고, 마찬가지로 별 능력이 없는 하층 여성과 만나 맺어진다고 해봐야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일수였기 때문이죠. 하층 여성의 경우에는 하층 남성보다는 일자리를 구하기 쉬었으나 대부분 저급 서비스직에 불과했기에, 하층 남성을 만나 결혼하는게 오히려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더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것.

가정 외적인 요인으로는 자동화와 일자리 감소, 노동력 공급 증가, 상류층으로의 부의 집중 현상으로 인해 과거 중산층이던 사람들이 현대에는 대부분 하층민이 되었고, 이로 인해 결혼율도 급감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도 미국과 비슷한 사회적 흐름을 겪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의 20대, 즉 현 90년대생의 경우에는 현대 미국의 결혼 트렌드와 거의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80년대생만 해도 인식지체 현상이 있어 결혼 뒤 남성이 어떻게건 외벌이로 가정을 꾸려나갔으며 여성은 독박육아 혹은 집안일을 맡는 경우가 많고, 가끔씩 들려오는 말에 따르면 능력있는 남성은 10살이상 어린 여성들을 결혼상대로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지금 90년대생 기준, 혹은 20년이후 결혼을 하고 있는 2030들 기준으로는 선진국의 예와 비슷하게 이런 주장은 거의 논외가 되어버렸죠. 

오히려 현대의 남성들 중 엘리트일수록 나이어리고 외모만 예쁠 뿐 취집이나 하려고 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여성을 기피하는 현상이 크고(요즘에는 아마 꽃뱀, 미투조작 지망자 사기꾼 정도로나 생각할 것 같습니다...), 10년전만 해도 결혼 상대로 기피되던 고학력 전문직 여성이 엘리트 남성들에게 매우 선호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보면 공무원은 공무원끼리 결혼하고, 의사는 어떻게건 의사끼리 결혼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더군요. 물론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의치한등 전문직, 혹은 부모가 서울이나 광역도시에 집을 여러 채 가지지 않은 사람은 남성이건 여성이건 결혼대상으로 서로 기피되고 있는 것도 미국과 비슷하구요. 


다만 출산율에 있어 한국과 미국은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하층민의 교육수준이 극히 낮고, 반지성주의가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있어 하층민들이 피임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결국 어린 나이에 아무생각없이 불장난 하다가 사고나면 무능력한 하층민 수컷은 도망가고, 하층민 여자는 10대, 20대초반에 미혼모가 되어 저급 서비스직과 육아를 병행하며 거의 아무런 미래가 없는 경우도 꽤 흔하게 볼 수 있구요. 반면에 한국의 경우에는 하층민들도 미국 하층민보다는 상당수가 대학, 전문대학 졸업 등 상대적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고, 자식을 낳으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것을 알기에 미국보다는 피임을 상대적으로 잘 하는 편이라 출산율이 결혼율에 맞춰 급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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