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할 시한폭탄

 

위 연령표(만나이)는 KOSIS에서 2020년 기준 한국에서 남녀의 초혼연령을 표로 작성해 둔 것인데요.
위 표를 보면 남성은 만 33.23세에 결혼하는 것이 평균이며 여성은 30.78세에 결혼하는 게평균입니다. 세는 나이 기준으로는 남자 34~35세, 여자 32세 정도에 결혼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한국에서 무슨 재벌문제, 소수자 문제, 페미니즘 문제, 정치 문제, 북한 문제 이런 것들은 저 결혼 나이 리스크에 비하면 아무런 문제도 아닌데요. 저 결혼나이 문제야말로 한국에서 가장 큰 잠재적 시한폭탄입니다. 심하면 한국 사회를 기반구조부터 모조리 붕괴시켜버릴 가능성이 있는 risk factor 죠.


그러면 저게 왜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시한폭탄인지 설명을 드려야겠죠.... 

한국에서는 보통 결혼 뒤 자녀계획을 세우고, 결혼 1~3년 뒤에 출산을 하는 게 보통인데요. 이렇게 출산을 하게 되면 남편은 보통 36~38세, 아내는 보통 33~35세 정도에 첫 출산을 하는게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초산 연령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애가 1인분을 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은 계속 뒤로 늦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적으로 말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기준으로 평균 신입사원 연령은 만 29.5세인데요. 이 수치를 기본으로 생각해보자면, 이미 현대 기준으로도 양질의 직장에서 1인분을 하는데 29년 걸린단 이야기가 되죠. 물론 저렇게 되는 것도 꽤나 운이 좋거나 환경과 지능이 높아야만 가능하니, 비정규직만 전전하거나, 혹은 그냥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고용보험 기준 기성세대 노동자가 주 직장에서 퇴직하는 연령은 만 49세이며(즉 사오정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 통계적 팩트인 거죠), 기술 발전에 따라 노동력 도태 현상, 조기 은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30대 중후반에 애를 낳았다가는 애가 10대 초중반이 되었을때 가족의 생존과 수입 유지에 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고. 설령 어지저찌 노오오력해서 9급 말단 공직 동앗줄을 잡았다고 해도 끽해야 만 60세 정도까지만 일할 수 있으니, 애가 독립하려면 앞으로도 한참 남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많은 애딸린 가정들은 주 직장을 잃고 높은 확률로 이혼, 가정해체, 파산을 맞이할 수밖에 없고, 많은 서민과 중산층들이 빈민으로 굴러떨어지며 여러 문제를 발생시킬 리스크가 있는거죠. 이미 결혼율 대비 이혼율이 40%를 상회하고 있고, 가정 해체 문제나 아동 부양 기피 현상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런 사람들의 자녀들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인 경우가 많고 아직까지는 버티는 경우가 많아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지만, 이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사오정당하고 애는 한창 돈 들어갈 때 버려지는 현상이 머지않아 흔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찌보면 한국의 가장 큰 잠재적 시한폭탄이라고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심지어는 이른바 82쿡 같은 아줌마들 커뮤니티에 가면 노산한 여자에게 그래도 수고했다 잘될꺼다 같은 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많더군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결말은 그리 좋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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